[충북일보] 부모산은 청주 비하동과 지동동에 걸쳐 있는 높이 232m의 산이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으로부터 지역민들을 지킨 부모와 같은 산이라 '부모산'으로 불린다. 이 산의 초입에는 '산수정'이 있다. 부모산을 청주의 부모 삼아 이곳에 정착한 부부의 터전이다. 박공열, 안정옥씨 부부가 여기까지 온 건 수십 년 전 철없던 아내의 결정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제철공장에서 근무하던 건실한 청년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특허도 여러 개 보유하고 있을 만큼 열심이었던 그가 직장생활에 지쳤다고 말했을 때 아내는 인내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만하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뒤도 안돌아보고 그만하라고 편들어준 아내였다.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된 식당 생활이다. 단체손님을 주로 받았던 천안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청주로 왔을 때 나쁜 인연을 여럿 만났다. 연이어 좌절을 겪었다. 그리고 눈에 띈 것이 지금의 '산수정' 자리다. 비하동 주거단지에서 굴다리를 하나 넘어서면 새로운 세상이었다. 처음에는 찾지도 못하고 헤맸지만 일단 자리를 보고나니 '꼭 내 자리다' 싶었다. 아내 말은 뭐든 잘 들어주는 남편은 정옥씨의 의견에 두말 않고 따라줬다. 산자락에서 요양하는 마음으로 오리 수육을 연구했다. 다른 육류와 달리 그냥 삶아서는 수육을 만들 수 없었다. 수백 번의 실패를 거친 뒤 비로소 건강한 오리수육 쌈밥을 상에 올릴 수 있었다. 건강하게 익혀낸 수육은 양파와 마늘 등을 얹고 손님을 만난다. 부부의 은둔은 길지 않았다. 3개월여 만에 입소문이 났다. 부모산을 오르내리던 주민들은 가벼운 먹거리를 즐기고 돌아간 뒤 식사를 위해 다시 찾아왔다. 다른 곳에서 먹기 힘든 오리수육과 삼겹살수육의 은근한 조화였다. 다양한 쌈채와 함께 즐기는 독특한 조합은 도심과 단절된 굴다리를 선뜻 넘어오도록 만들었다. 꾸지뽕 나무와 잎을 달여 넣은 한방오리백숙도 독특한 감칠맛으로 대중적 입맛을 사로잡았다. 부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부모산을 오른다. 청주에 온 그들을 처음으로 따뜻하게 안아준 곳이다. 정옥씨는 "그때로 돌아가면 절대 남편에게 회사를 그만두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내 말은 뭐든 들어주는 남편이 옆에 있어 힘든 일은 없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24시간 붙어있어도 늘 메뉴 얘기로 지칠 틈이 없다는 부부다. 굴다리를 선뜻 넘어오는 손님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부부의 끊임없는 대화 덕분이 아닐까.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장동민-한방 약재 맛이 물씬 나는 한방구찌뽕 오리백숙. 복날은 지났지만 복달임을 제대로 했다. 블로거 서미연-수육쌈밥에 들어가는 고기가 특색 있다. 다진 양파가 더해져 식감과 향이 좋다. 블로거 오은주-오리 육수의 한약재 향이 진하지만 맛은 산뜻하다.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겠다. 블로거 신승호-꾸지뽕이 보이진 않지만 백숙 국물이 맑은 느낌이다. 몇 번 거푸 마셔도 너무 좋다. 블로거 최은경-복날에 산수정 오리백숙을 먹으면 기운이 날 듯하다. 다양한 쌈채도 신선해 쌈싸먹는 재미가 있다. 블로거 안기원-수육 위에 얹은 양파와 마늘이 독특하다. 양파보다 마늘 비율을 늘리면 더 좋을 것 같다. 한방 재료와 오리가 어우러진 국물이 진하면서도 시원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속보=동거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벽돌로 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부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청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A(6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 도구인 흉기 2자루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빌라에 들어가 벽돌로 남의 집 현관문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려쳐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엔 피해자 B(20대)씨가 살고 있었으며,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몸속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 두 자루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에도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돌을 던지며 "내 동거녀와 같이 있는 것 아니냐",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동거하던 여성도 살지 않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과거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의 집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고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어쩌다 못난이 캔김치'를 다음 달부터 청주국제공항 특산물 판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충북도는 25일 청주시 특산물 판매장 청주공항점과 ㈜보성일억조코리아가 못난이 캔김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못난이 캔김치 프로모션과 납품 물량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못난이 캔김치는 국산 100% 원재료로 만들었다. 일반 썰은 김치와 볶음김치 두 종류이며 캔당 3천500원에 판매한다. 캔김치의 장점은 멸균 가공 처리해 유통기간이 3년으로 길다.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아 보관이 용이하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도 캔김치가 판매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못난이 김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시장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