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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4.12 16:00:54
  • 최종수정2021.04.12 16:00:54
산으로 간 염주알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유품으로 받아온 염주 알에 엄마 체온이 묻어있다
한 알 한 알 언 냉이를 캐던 손끝이 어른거린다
염주알과 염주알 사이를 건너가는 계절마다
엄마의 입술 기도 나즈막히 달아 붙어있다


“앞서지 마라, 몸 아끼지 마라,
이슬 밟듯 걸어라, 없는 듯이 살아라 ”


가난이 박힌 여덟 남매의 독한 말 다 잊고
엄마는 양 손을 무릎에 얹고 염주 알을 굴린다
머리맡에 돌탑처럼 쌓인 자식 이름들을
팔남매를 빚어낸 늘어진 배와 쳐진 가슴으로 굴린다
안으로 끌어안고 매몰차게 밀어내던 마음만 두고
오른손과 왼손 사이로 더 나즈막히 건너가셨다


한 소쿠리의 염주 알이 짜그락짜그락 산으로 간다
천개의 염주 알이 가슴에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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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