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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2.23 19:45:20
  • 최종수정2021.02.24 09:50:19
[충북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대전~세종~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충청광역철도망이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수사로 해석될 수 있는 '합리적'이라는 표현을 넘어 '매우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왜 청주도심 통과여야 하나

충북은 지난해 정치권과 지자체 등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호남~충청~강원(강호축)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비롯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 오창 건설 확정, 바이오·의료·뷰티산업 오송 지정, 오창 이차전지 소재 부품 장비 특화단지 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 첨단산업이 우리지역에 조기 안착되고 성공하려면 교통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제아무리 첨단 산업이라도 사람의 노동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청소하는 사람, 밥 짓는 사람, 생산노동자, 자동화시설 관리자 등 기본적인 노동력이 담보돼야 연구도, 상품생산도 가능하다. 그런데 모두가 알다시피 지방은 급격한 노령화와 인구감소로 생산 가능 인구가 매년 급속도록 줄어들고 있다. 급여를 더 준다고 해도 교육, 의료, 문화, 쇼핑 등의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수도권 등 대도시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진천에서 자동차 부품 납품 공장을 운영하는 A대표도 지역에서 제조업 하기 어려운 이유가 노동자 확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노동력을 진천에서 구하기 힘들어 기숙사를 지어 타 지역 노동자를 모셔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기본급은 물론 시간외 수당도 도심보다 더 많이 주고 있지만 도심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근무하기를 꺼려한다고 전했다. 100만 원을 덜 받아도 도심에서 일자리를 찾겠다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매우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방에서 제조업 운영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가 산업단지를 조성해 힘겹게 기업을 유치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이 대표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이러한 이유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진천, 음성과 같은 군 단위 지역에 이-마트나 코스트코, 종합병원, 전국단위 모집 특목고와 같은 교육기관이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스스로 들어올리 만무하다. 인정에 호소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지방정부가 땅을 무료로 내주면서까지 유치전을 벌인다 해도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은 관심 밖의 일 일수 밖에 없다. 때문에 차선책인 교통망 확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아니 대안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의 목표를 이루는 초석이 될 수 있다. 지역민들이 청주도심 통과 충청광역철도망 구축을 염원하는 것은 단지 편리성 때문이 아니다. 도심에 집중돼 있는 충청권 생산노동자들의 이동수단으로 삼자는 의미가 크다.

충청민의 염원 잘 알아야

청주에서는 요즘 도심 통과 충청광역철도망 구축을 염원하는 삼보일배 챌린지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4월 예정된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담길 수 있도록 도민 참여 행사로 커지고 있다. 혹자는 지역이기주의라며 불편한 시선을 보내지만 이는 국가균형발전과 미래 산업의 지역안착이라는 대의명분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충북도민 서명운동도 지난 22일 오후 4시 기준 8만5천 명을 넘어섰다. 충북도는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 개최 이전인 이달 말까지 5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은 수도권 일극화에 대응한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 핵심사업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시작이다. 주무부처는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구가 줄고 있는 지역의 상황을 바로보지 않고 경제성 운운하며 충청민의 염원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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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