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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16 18:01:17
  • 최종수정2020.11.16 18:01:17

송만호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정부가 주관하는 여러 보훈기념행사를 거행하지 못했거나 대폭 축소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차가운 바람에 마음 한 칸이 왠지 쓸쓸해지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 그러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11월엔 이런 쓸쓸한 마음을 달래주는 숭고한 날이 있다. 바로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다.

우리는 정부행사를 비롯한 조그마한 행사에서도 통상적으로 국민의례를 진행하고 있고 국민의례 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라는 순서는 빼놓지 않고 실시하고 있음에도 순국선열(殉國先烈)이 무엇을 뜻하는지, 순국선열의 날 제정의미는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의거 111주년이었는데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조선통감부 초대통감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할 당시를 상상하며 순국선열의 날에 대하여 알아보자.

순국선열(殉國先烈)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먼저 죽은 열사(烈士)'라고 풀이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제의 국권침탈(國權侵奪) 전후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하여 순국(殉國)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建國勳章)·건국포장(建國褒章) 또는 대통령표창을 받은 자'를 의미한다.

그러면 순국선열의 날은 왜 11월 17일로 제정하게 되었는가를 살펴 보면,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법정 기념일로 제정했다. 그 배경은 1939년 11월 21일 한국 독립운동의 구심체였던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31회 임시총회에서 지청천(池靑天)·차이석(車利錫) 등 6인의 제안에 따라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1905년 11월17일)을 전후로 수많은 애국지사가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했기에 실질적인 망국일인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하고 정부주관으로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것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을사조약의 치욕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1970년 이후에는 정부 행사 간소화 조치로 인해 공식 행사는 현충일 추념식에 포함돼 거행됐으나 민관 합동의 추모제는 계속됐다. 1997년 드디어 국가기념일로 제정됨에 따라 그해 기념식부터 다시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가 됐다. 이처럼 순국선열의 날이 제정된 것은 당시의 정부가 추진하고 있던 '역사 바로 세우기' 정책의 구체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순국선열의 날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제정된 것으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이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의 바탕위에 이룩된 것임을 기억하고 나아가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제정된 날인만큼, 그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에 다소 불편이 따르더라도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큰 뜻을 받들어 갈등과 분열을 국민통합으로 이끌어내 작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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