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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魔 할퀸 충북…태풍 소식에 불안

정부, 충주·제천·음성 우선 지정…단양·진천은 지정 절차 돌입
용담댐 방류에 하류지역 영동·옥천주민 긴급 대피
태풍 '장미' 북상 예보 응급복구지역 추가 피해 우려
주택 침수만 774채 달해 …이재민·일시대피자 1123명

  • 웹출고시간2020.08.09 19:23:00
  • 최종수정2020.08.09 19:23:00

영동군 공무원들이 용담댐 방류로 피해를 입은 양산면 송호리의 한 농가에서 가재도구 정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5호 태풍 '장미' 북상 소식에 충북도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응급복구 작업을 비웃기라도 하듯 비 소식이 추가 예보되며 특별재난지역이 충북 전체로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 충주시와 제천시, 음성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단양군과 진천군 등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피해조사 등 조속한 지정 절차를 밟겠다고 약속했지만 집중호우 피해지역이 점차 늘면서 응급복구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충북에서 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동군과 옥천군은 전북 진안군 용담댐이 홍수조절을 위해 방류량을 늘리면서 꼼짝없이 물에 잠기고야 말았다.

영동군과 옥천군에 따르면 영동군 양산·양강·심천면 112가구 140명은 고립된 상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진안군 용담댐의 방류량을 지난 7일 오후 5시 초당 1천500t에서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초당 2천900t으로 늘리면서 하천이 범람했고 하류 지역인 양산면, 양강면 등 일대가 물에 잠겼다. 송호리, 봉곡리, 구강리, 두평리 일대 전력 설비가 침수돼 전기도 끊겼다.

영동군은 양산면(송호·봉곡·가선·수두) 264명, 양강면(구강·청남·두평·외마포) 172명, 심천면(명천·고당1) 18명을 마을회관, 초등학교, 교회, 경로당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일대 112가구 140명은 고립됐다가 마을회관 등 임시 대피소로 안전하게 이동했다.

영동군 양산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임시대피소 모습.

ⓒ 김태훈기자
영동군은 용담댐 방류로 양산면 호탄교 수위가 상승하면 양산면(송호·봉곡·수두·장선지구), 양강면(마포·두평·구강지구), 심천면(하고당(고당1)지구)이 침수될 것으로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용담댐 하류지역인 옥천군 동이·이원·안남면 마을 일부가 침수돼 주민 138명이 전날 마을회관, 면사무소, 고지대 펜션 등으로 대피했다.

옥천군 동이면 적하리 저지대에 위치한 논과 인삼밭이 불어난 물에 잠겨있다.

댐 방류로 인한 도로 침수는 영동군이 5곳, 국도와 지방도 22곳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주택 59채와 축사 1동이 물에 잠기고, 농경지 181.4㏊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각 군 관계자는 "재난문자, 마을방송을 통해 마을주민을 신속하게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고립된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파손·침수된 도내 주택만 800채에 육박하고 있다.

주택 파손·침수 건수는 오후 4시 기준 774채로, 전날(659채)보다 115채가 추가됐다.

지역별로는 제천이 368채로 가장 많았고 △충주 177채 △단양 87채 △영동 55채 △음성 49채 △증평 12채 △옥천·진천 각 11채 △청주 4채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유시설(1천64개소) 피해 가운데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72.7%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집중됐다.

돌아갈 주택이 없는 이재민은 289가구 563명, 일시대피자는 347가구 560명이다.

이재민 107가구 198명, 일시대피자 82가구 211명은 귀가한 상태다.

인명피해는 사망 6명, 실종 7명, 부상 2명 등 모두 15명이다.

농경지는 2천634.4㏊가 침수됐고 이 중 79.9㏊(2천105.9㏊)는 응급복구됐다. /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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