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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탈 쓴 '중국산 마스크'… 국가 이미지 훼손 우려

중국산, 성능·품질논란에 세계시장서 퇴출
中 업자들 공장, 음성 지역에 우후죽순 들어서
中 재료·설비 사용한 한국산 마스크 제조
국내서 뒤처리만 한 뒤 '한국산' 판매도
수출품 전량 검사 불가능… "성능 장담 못해"

  • 웹출고시간2020.08.09 19:25:05
  • 최종수정2020.08.09 19:25:05
[충북일보] '한국산(Made in KOREA)'으로 둔갑한(?) '중국산' 마스크로 인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K-방역'과 함께 한국산 마스크 '몸값'이 부쩍 오른 이후 중국 업자들이 국내에서 마스크를 제조하면서부터 발생하는 문제다.

9일 충북 도내 제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음성군 지역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는 업체는 100여 곳에 달한다.

업체의 규모는 생산 라인 3~4개의 소규모부터 30개 안팎을 갖춘 대규모까지 다양하다.

이들 업체 대다수는 중국인 사장 아래 운영중인 공장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음성 지역에 중국인 마스크 업자의 공장이 우후죽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께부터다.

중국은 올해 연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 마스크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국내 업체들은 마스크의 재료인 부직포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국내에서 제품을 만들기에도 그 양이 부족할 정도였다.

중국은 세계시장의 마스크를 매점매석하다시피 했다. 중국의 수출입 통관 업무를 총괄하는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3~4월 중국이 전 세계에 판매한 마스크는 211억 장이다.

중국산 마스크가 세계 시장에 대량으로 풀린 직후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중국산 마스크의 품질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5월 초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중국산 N95마스크의 승인을 대거 취소했다.

표본 조사 결과 일부 마스크의 성능은 기준치인 95%보다 한참 낮은 24%로 나타나서다. 이로 인해 N95마스크 86종 가운데 72종에 대한 승인이 취소됐다.

앞서 네덜란드는 중국산 마스크를 리콜조처하고, 캐나다는 의료진들의 중국산 마스크 사용을 금지했다.

세계 각국서 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믿고 쓸 수 있는' 한국산 마스크가 인기를 끌게 됐다.

이에 중국 마스크 업자들은 충북 도내에 공장을 차렸다. 이들은 중국에서 설비와 재료를 들어와 마스크를 제조해 'Made in KOREA' 마크를 찍어 미국·유럽 등지로 판매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제조해 KC인증마크를 획득한 뒤, 중국에서 반(半)제조 상태의 마스크를 들여와 융착(귀끈을 부착하는 공정)만 해 '한국산'으로 수출하기도 한다.

중국산 필터와 부직포 등으로 제작된 마스크는 '한국산'에 걸맞지 않은 품질로, 해외 시장서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국산'으로 포장돼 해외로 수출되는 마스크를 전량 수거해 성능·품질을 검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제조업계 관계자는 "현재 음성 지역에 중국인 업자가 설비와 재료를 대는 마스크 생산 라인이 50여 개 추가로 들어서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마스크 공화국'으로 이름을 떨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중국의 재료와 설비로 만들어지는 마스크의 성능이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이 많은 마스크 제조 설비들의 처리와 공장 직원들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 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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