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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청인약방 건물 기부채납

신종철씨가 63년간 약방 운영
군, 목조건물 보존…관광자원 연계한 상품개발

  • 웹출고시간2020.07.13 11:03:09
  • 최종수정2020.07.13 14:09:25

괴산군 칠성면 도정리 '청인약방' 전경.

ⓒ 괴산군
[충북일보] 괴산군 칠성면의 명소 '청인약방'이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한다.

13일 군에 따르면 칠성면 도정리 신종철씨(88)가 63년을 운영해온 청인약방을 괴산군에 기부했다.

신 씨가 기부한 것은 약방(33.72㎡) 건물과 일대 부지 73㎡ 등이다.

약방을 기부한 이유는 근·현대 정치사, 시대상, 주민의 생활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약방을 지방자치단체가 보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들어 약방을 더 이상 관리할 여력이 없는 것도 기부한 원인이다.

신종철씨.

칠성면이 고향인 신 씨가 약방을 연 것은 63년 전인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주에 사는 지인의 도움으로 약방을 차린 신씨는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청인(淸仁)으로 지었다.

신 씨는 한 자리에서 '청인약점, 청인약포, 청인약방'으로 이름만 바꾸며 마을 주민의 건강을 책임졌고, 사랑방 역할을 했다.

주민들은 경조사가 있을 때면 수시로 그를 찾았다.

글을 잘 모르는 주민에게 부고장을 대신 써줬고, 1천700쌍 이상의 결혼식 주례를 서는 등 지역의 대소사를 챙겼다.

주민들의 빚보증을 선 것도 부지기수였다.

당사자가 갚지 못한 빚 10억 원 이상을 40년에 걸쳐 대신 갚기도 했다.

이런 사연이 한 잡지에 알려졌고, 이후 월간조선, 6시 내고향, 다큐 공감, 휴먼 다큐 사노라면 등이 소개하면서 약방은 지역의 명소로 자리했다.

약방 담벼락 벽화, 200살 넘은 느티나무, 주변으로 널린 고인돌이 어우러진 풍경은 또 다른 자랑이다.

군은 신씨의 뜻에 따라 목조 건물에 함석지붕을 얹은 시골약방의 모습을 보존해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약방을 기부해 감사하다"며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높이고, 오래 기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괴산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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