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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1.17 15:30:09
  • 최종수정2019.11.17 15:30:09

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디지털과 아날로그 결합을 '디지로그'라 한다. 스마트폰은 '디지로그'를 기반으로 인간과 자연, 생명이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를 디지털에 접목하고 있다.

환경파괴 주범인 산업기술 또한 생체자연기술과 신체성을 탑재하여 생명력을 재현하고 있다. 스마트폰 터치 기술과 각종 센서 기능 등이 그것이다.

키보드 없이 스크린을 터치하면 작동되는 스마트 세계는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몸과 기계와 거리를 사라지게 하여, 접속(接續)이 아닌 감촉(感觸, 촉감)의 세계를 열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홀로그램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제네시스 G80을 세계최초로 공개했다.

이 기술은 길 안내, 목적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 기본적인 내비게이션 기능 외, 차선이탈 경고, 앞차 충돌위험 경고 등 지능형 차량안전기술(ADAS) 기능 등이 다수 포함됐다고 한다.

또한 2020년 삼성에서 출시될 갤럭시 S11에는 듀얼 디스플레이 탑재, 1억 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 5배 광학 줌, 공중에 떠 있는 화면을 손으로 넓히거나 줄일 수 있는 홀로그램 영상을 현실화 한다고 한다.

피부 나이와 분광계 센서에 의한 과일 당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여 이전과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획기적인 기능이지만 단연 돋보이는 기술은 홀로그램 영상 현실화로 별도 안경 없이 홀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홀로그램은 3차원 영상으로 된 입체 사진으로, 홀로그래피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영상을 말한다.

이와 같이 가상 세계와 아날로그인 실제 사회를 접합시키는 감촉 인터페이스는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모든 미디어들이 디지로그 빅뱅에 빠져들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 감성이 녹아 들어가듯, 인간 속으로 컴퓨터가 녹아 들어오고 있으며, 인류 탄생 이후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혁명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 이후 기계에 의존하면서 '감(感)'과 '감촉'을 잃어버렸음을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 예술가들이 비판해 왔다. 손으로 느끼고 아는 것을 '감'이라 하며, 사물이 피부에 닿아 일어나는 느낌과 같은 것을 '감촉'이라 한다. '감'과 '감촉'을 되찾기 위한 아날로그 부활은 생명 살리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디지로그를 바탕으로 한 생명 중심시대가 열렸음을 말한다. 생명 중심은 근대 이후 잃어버렸던 느낌이나 생각에 의한 '감'과 '감촉'을 살리고, 자연에서 지혜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 '감'과 '감촉'에 대한 문화가 발달한 민족은 한민족이다. 조각 전시회에 가보면 볼록 튀어나온 부분은 영락없이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질반질 윤이 나도록 만져보고서야 신뢰하고 믿음을 보냈기 때문이다.

손바닥이 다 닳도록 두 손 모아 가족에 대한 안녕과 복을 빌었던 우리네 삶, 감이 잡혀야 뭔가를 결정하고 행동에 옮겼던 우리 일상에서 '감'과 '감촉'으로 확인해야만 했던 우리 정서를 읽을 수 있다.

그림 전시회엔 꼭 '함부로 만지지 마시오' 라는 글귀도 빠지지 않는다. 얼마나 굳게 박힌 정서인가를 필자 또한 체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만지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무의식은 작품에 손이 가는 것을 허락하고 만다.

시장에서 옷감이나 옷을 고를 때도 전문가 마냥 손으로 꼭 만져보고 이리저리 들춰보고 구입하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된다.

한국인이 지니고 있는 '감'과 '감촉'에 의한 탁월한 능력이 21세기 디지로 그 세상에서 더욱 활짝 열리고 있음을 터치스크린과 홀로그램 영상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 민족은 능동성과 자율성으로 생명 중심 사회를 열어 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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