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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1.14 17:32:55
  • 최종수정2019.11.14 17:32:55

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회장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다. 살아남느냐 소멸하느냐의 중요한 기로일 수 있다. 우리같은 전문가 집단은 더욱 그렇다. 쉽게 표현하면 기회일 수도 위기 일수도 있다. 감정평가사들의 집합체인 감정평가사협회장으로서 누구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은 2012년 독일의 'Industry 4.0'에서 시작되어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의제로 제시하면서 세계적 관심으로 점화되었다.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여 신성장 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주요국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되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등에 의한 공장의 기계화를 말한다. 2차 산업혁명은 전력의 사용에 의한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IT를 결합한 자동화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에 사이버뮬리시스템(CPS)을 도입하여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 기술과 AI, IoT, 로봇, 빅데이터, 3D 프린팅, 센서, 양자컴퓨팅과 같은 분야의 기술혁신이라 할 수 있다.

고민은 여기에 있다. 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노동력을 넘어 지능까지 대체하는 수준까지 와 있고 전문가 영역 또한 AI 등을 이용하여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데 있다.

법률부분에서는 Legal Tech(법률과 인공지능의 결합)가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국내의 법률시장에서도 일부 시도 중(초기단계)이며, 회계부분은 사물인터넷을 회계감사에 활용하고 인공지능을 회계처리 및 회계감사, 자산실사 등에 활용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부동산중개분야도 개별부동산에 대한 물건정보 및 가격추이 정보, 가상현실(VR) 체험정보 제공, 중개, 광고 및 마케팅에 이르는 매매·임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감정평가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부동산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금융기관에서는 대출심사 및 리스크분석, 사기탐지(fraud detection) 등에 사용하겠다 한다.

필자는 부동산 가격을 평가해 내는 감정평가사다. 부동산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인해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격이 형성된다. 이런 가격을 찾아내기 위해 고도로 전문적인 공부를 한 사람이 감정평가사 자격을 취득하여 부동산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과연 무수히 많은 변수와 사람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만들어지는 부동산 가치를 인공지능이 추정해 낼 수 있을까· 갸우뚱하면서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많은 정보를 이용하여 자신의 의사결정을 올바르고 쉽게 할 수 있게 하여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먼저 나서야 하지 않을까.

우리 감정평가사협회는 평가사들과 함께 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양질의 부동산 정보를 가공하여 국민들에게 제공하려 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자신의 자산가치를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부동산 사기로 부터도 어느정도 자유로워 질 것이다. 또한 국가경제규모에 걸맞지 않은 부동산 소비자지수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가의 지식과 진보하는 기술이 만나 잘 다듬어진 정보를 국민들의 생활속에 녹아들게 하면 지금보다 한층 더 삶의 질이 윤택하고 풍요로워 질 것이다.

부동산 가치를 아는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서 가지고 있는 많은 정보를 가다듬어 국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국민에 봉사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단체로 더욱 성장시켜 가는 일이 다가오는 2020년 우리 평가사 협회가 해야 할 주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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