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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1.04 17:45:47
  • 최종수정2019.11.04 17:46:01

전천석

충북족구협회장

"아직도 족구를 배치기로 하냐·" "손 빼고 다 되는 거 아냐·" 족구 규칙으로 왈가왈부하는 사람들이 왠지 낯설지 않다. 예전에는 족구 규칙은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대한민국족구협회, 시·도(시·군·구)족구협회가 모두 결성되어 체계적인 협회운영과 정확한 규칙을 적용해 전국규모는 물론 지역별 족구대회를 연중 개최하는 등 최고의 인기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족구는 1966년 김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비상대기 중에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하다가 손으로 하는 배구를 발로 하게 된 것이 시초였다. 이때는 별다른 규칙도 없이 세 번안에 상대편 진영으로 손이 아닌 발로 넘기는 것이 전부였다. 국방부는 1968년 축구와 배구를 혼합한 독특한 운동을 발로하는 배구 즉 족구라 칭하고 전군에 전파한다. 이후 군대 족구가 사회에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지역, 직장마다 인원수, 경기방식이 제각각이었던 족구는 1974년 국방부의 "체력관리" 라는 책자에 6인제 경기를 기준으로 규정이 발표됐다. 이후 네트높이가 2M에서 1M로 낮아졌고 6인제에서 4인제로 변경됐다. 초창기에는 체계화된 규칙이 정해지지 않아 무릎위로도 볼 터치가 허용되었으며 헤딩이 금지된 적도 있었다. 지금은 무릎이하로 제한되었고 헤딩으로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족구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이렇듯 족구의 기술과 특성에 맞는 규칙이 명확하게 정해지자 보급 속도는 빨라졌고 1990년에 들어서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해 4월 대한족구협회가 창립되었으며 7월에 열린 첫 번째 전국규모 대회에 350여개팀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고 전국의 숨은 고수들이 이제까지의 족구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발전해 나갔다. 요즘엔 학생과 여성족구 동호인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족구는 이제 생활체육을 넘어 전문체육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종목으로 성장했다.

대한체육회에서 종목별 지역리그 정착화를 위해 지난 4월 생활체육 동호회 리그대회 사업을 공모한 결과 전국 10개 시·도 31개시·군·구 78개의 종목이 선정됐다. 충북은 청주시 등 3개 지역 8개 종목이 선정되어 1억5천 여 만원의 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지역에 족구가 포함됐다. 족구는 지역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동호회 리그대회에 가장 적합한 종목이다.

그 이유는 언제 어디서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고 단체 종목이지만 참가인원이 최소 4명으로 팀 구성이 수월하여 많은 팀이 참여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은 현재 청주시 47개 클럽 등 총 200여개 클럽 5천 여 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으며 족구 대회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 녹화중계 하는 등 족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충북족구협회 소속 동호인들이 중국 청도시를 방문하여 친선경기를 갖고 종주국의 선진기술을 전수하는 등 국제교류의 첫발을 내디뎠다. 청도시는 요즘 족구 붐이 일어 족구클럽이 눈에 뛰게 늘고 있고 매년 족구대회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며 정기적인 교류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내년 5월 개최되는 충북족구대회에 청도시 선수단이 참가한다. 이번교류를 계기로 족구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유일한 구기 종목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족구의 전문화와 세계화에 힘써야겠다. 족구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적극 보급하여 학교스포츠클럽을 육성하고 대학, 일반부와 연계해 전국체전에 족구종목이 참가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족구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제스포츠 교류를 통해 족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제규모의 대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이 요구된다.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족구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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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황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충북 오송에 둥지를 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은 지난 10년간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제2의 도약을 앞둔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구상하는 미래를 정재황(54) 원장을 통해 들어봤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원장은 충북대 수의학 석사와 박사 출신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충북도립대 기획협력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바이오국제협력연구소장,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충북의 대표적인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먼저 바이오융합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창립 10주년 소감을 말씀해 달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하 바이오융합원)은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양성이융합된 산학협력 수행을 위해 2012년 6월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바이오헬스 분야 산·학·연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성장 지원,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충북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