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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권력은 민심의 향배에 따라 부침한다. 민심을 모으고, 민심에 바짝 다가서야 한다. 무엇보다 민심에 부합하는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 조국사태로 국민들은 아직도 두 패다. 민심의 봉합이 걱정이다.

*** 중도층이 유권자의 절반

대한민국의 시간은 두 달 넘게 천하삼분지계였다. '조국의 시간' '검찰의 시간' '대통령의 시간'이었다. 서로 넘을 수 없는 불신의 벽을 만들었다. 경계의 벽을 단단히 쳤다. 단절의 의식세계로 딴 세상을 꿈꿨다. 서로 절반의 세상을 없애버렸다.

피아(彼我)의 경계를 명확히 가려 세상을 축소했다. 이제 아니다. 더 이상 그러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시간'은 합리적이어야 한다. 양측의 주장이 만나 열고 닫아야 한다. 수축된 의식을 확장해야 한다. 합리적인 통일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오롯이 국민의 시간이다.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 불신과 분열을 적극적 공세로 몰아내면 된다. 대신 신뢰와 포용의 DNA를 믿어야 한다. 마르틴 루터 킹 목사는 말했다. "당신의 용기가 나라를 살린다." 국민의 용기를 말함이다.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인들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선한 다수의 침묵에서 비롯된다.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 비극을 만든다. 다행이 대한민국은 달랐다. 국민들이 나서 비극을 막았다. 서로 의견이 갈렸어도 서로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들은 한동안 국회만 바라봤다. 국회가 갈등 조정 기능을 할 걸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로 끝났다. 끝내 정치 실종 사태를 부르고 말았다. 막말의 시대를 다시 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만 골라 했다. 전혀 합리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조국사태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여권의 진지한 성찰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야권은 또 어떤가. 큰 공이라도 세운 듯 흥분돼 있다. 표창장을 주고받으며 웃고 떠들고 있다.

정치권의 징그러운 진영 싸움이 국민을 거리로 내몰았다. 지금도 거리의 외침이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은 못들은 척 하고 있다. 국민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되레 응원군으로 알고 자가당착에 빠져들고 있다. 쇠귀에 경 읽기다.

참으로 우스운 현실이다. 어떤 희망을 볼 수가 없다.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 다행히 내년엔 총선이 있다. 이듬해엔 대선이 있다. 국민이 바뀌면 나라를 지킬 수 있다. 깨어있는 국민만이 소망을 말할 수 있다. 뜨거운 심장의 열기를 뿜어내야 한다.

사회 변화와 함께 정치성향도 바뀌었다. 진영 논리와 선악의 대결이 선명하던 시절은 지났다. 회색지대가 변절과 비겁의 대명사도 아니다. 회색지대가 중도층 민심의 바로미터가 됐다. 세대별, 계층별, 이념별 생각과 지향점이 다르고 복잡하다.

유권자의 정치 성향 변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보수 또는 진보에서 곧바로 상대 진영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대부분 중도를 경유하고 있다. 지금의 중도층이 앞으로 어디로 갈지는 모른다. 분명한 건 중도층의 영향력이 자꾸 커진다는 점이다.

중도층이 유권자의 절반이다. 그런데 정치권에 냉소와 허무를 보내고 있다. 일정 거리를 두고 말이다.

***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자

기득권 유지를 위한 진흙탕 싸움은 그만해야 한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보내는 경고는 엄중하다. 정치권은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그동안 상처가 너무 크다. 공명정대를 회복시켜야 한다.

여권은 20~30년 전 운동권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폐쇄적 사고를 버리고 저변의 민심과 항상 소통해야 한다. 정책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집권세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직도 야당 시절 정치 패턴을 답습하면 안 된다. 야권은 최악의 정치 흉작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 게임이 정치의 전부가 아니란 점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정치를 버티게 하는 힘도 결국 진실이다. 혼란의 끝을 잡고 정치적 야심을 챙기려는 술수를 경계해야 한다.

거리마다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경제마저 '깨진 유리창'이 되면 걷잡을 수 없다.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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