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10.23 15:58:08
  • 최종수정2019.10.23 15:58:08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임진강 하류는 고대 삼국 쟁패의 중심이었다. 백제는 왕도(서울)로 올라오는 관문 같은 이곳을 방어하기 위해 많은 성을 구축하고 군사력을 주둔시켰다. 삼국시대 초기 흙과 잡석을 다져 쌓은 백제 식 토성이 많이 찾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곳을 답사하면 무수한 백제 토기 조각을 수습 할 수 있다. 회색이며 연질(軟質)이라서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그러나 고구려의 상징과도 같은 적색기와편도 산란한다. 중국 지안 평양에서 수습된 기와의 등 무늬가 같다.

또 경주 반월성등 주요 유적에서 발견되는 신라 기와와 똑 같은 유물도 발견 된다. 성을 점령한 신라군이 건물을 지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백제, 고구려, 신라가 처절하게 쟁패하던 역사의 대강을 살펴 볼 수 있다.

백제 개로왕의 집요한 회유에도 끝내 정절을 지킨 도미부인이 위례성을 탈출, 눈먼 남편을 찾은 곳도 이곳이다. 파주 통일 전망대에서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섬 천성도(泉城島)가 바로 도미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난 장소로 비정된다.

천성도는 안개가 자욱한 날은 잘 안 보이 지만 맑은 날은 너무도 선명하게 보인다.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무인도 같은 섬이 되었다. 쓸쓸한 갈대밭에 날아오는 무심한 철새들의 천국이 되고 있다.

광개토대왕 시 고구려군은 5만대군으로 이 길을 선택, 임진강 유역을 모두 휩쓸었다. 엄청난 기병들의 남하로 백제 전방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중국 지안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에는 당시 정복한 여러 성들이 기록 된다.

당시 고구려군은 막강한 해군력을 보유했다고 한다. 해군은 요즈음 논쟁이 되고 있는 NLL 함박도와 강화도를 차례로 정복한 후 한강 유역으로 진입했다. 서울 지금의 송파 몽촌토성일대와 장한평 아차성을 수중에 넣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신라는 진흥왕대 부터 이 일대를 모두 장악하여 고구려세력과 대치했다. 충주~한강~임진강~ 천성도(파주)~강화도를 모두 신라 영역으로 만들어 대당(對唐) 교류 루트로 삼았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7세가 후반 이 지역은 당나라와 신라의 전장으로 변했다. 당은 신라마저 정벌할 야욕으로 신라를 공격했다. 당시 신라 조정은 당에 사대하는 입장이어서 선전포고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강 하류를 지키고 있던 신라군 단위부대들은 당나라군을 공격하여 치명상을 입혔다. 칠중성(七重城)에서는 패전하였지만 도미부인의 설화가 어린 임진강 하류 천성(泉城)에서는 크게 승리했다.

신라 성주들은 임전무퇴의 결의로 당나라군에 대적하여 이들의 한강 진입을 저지 시켰다. 한강이 뚫리면 신라는 망한다는 결사 정신이 있었던 것이다.

지난 주 국회국방위 감사에서 이승도해병대사령관이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敵)은 북한이며 2017년 북한 선박이 서해 북방한계선 근처에 위치한 함박도에 접안 당시 유사시를 대비해 초토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함박도는 등기부등본상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이라는 주소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남북 관계는 미.북 간 핵협상이 교착상태를 이루면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과 배치되는 해병대 사령관의 대응책은 서해 안보를 우려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그나마 신뢰를 주고 있다.

군은 평화 시에도 국가수호를 위해 철통같은 대비책을 구축해야 한다. 임진강 하류를 사수했던 신라군의 임전무퇴 결의가 지금도 살아있어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