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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0.21 19:27:03
  • 최종수정2019.10.21 19:27:03
[충북일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뒤 한 달이 더 지났다. 경기도 연천군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바이러스가 또 나왔다. 벌써 11마리째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다. 바이러스의 전파경로를 둘러싼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ASF 감염 멧돼지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감염돼 넘어 왔는지, 원래부터 남쪽의 멧돼지였는지 알 수 없다.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 각종 해석과 관측만 난무할 뿐이다.

동절기를 앞두고 충북도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ASF와 증상이 비슷한 돼지열병(CSF)으로 폐사한 야생멧돼지가 3마리나 발견됐기 때문이다. 겨울이 오면 충북과 경북에 ASF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서 근거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의 야생멧돼지 질병 진단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그렇다. 충북과 경북은 물론, 서울도 ASF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서는 올해 멧돼지 폐사체가 여러 건 발견됐다. 다행히 ASF항원검사에선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다수의 다른 멧돼지들은 CSF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ASF발병 경로가 경기·강원을 지나 충북과 경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에서 야생멧돼지 ASF 발생과 상관관계를 보인 폐사체 발견 숫자, ASF발병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 CSF양성판정 결과를 함께 고려·분석한 결과다. 충북·경북에 이어 경남·충남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8년 야생멧돼지의 CSF양성판정 통계를 이용해 만든 발병지도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앞서 밝힌 대로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시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처음 발생했다. 한 달이 넘었다. 하지만 ASF의 기세는 여전하다. 게다가 ASF는 아직 치료법 및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감염 시 폐사율이 100%에 이르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릴 정도다. 때문에 발병하면 살처분 외에는 다른 방역 대책이 없다. 예찰과 차단 방역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ASF는 일단 전염성이 강하다. 선제적 차단 방역이 최선이다. 거점소독시설 24시간 운영은 기본이다. 축산농가의 사활이 걸린 일이다.

방역에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물론 충북도 등이 ASF의 지역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제적으로 대대적인 포획 작업을 벌여 야생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고 있다. ASF 발생위험지역의 물류 반입도 차단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충북지역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한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신규채용도 금지시켰다. 이밖에 시·군별 방역책임관 운영 등으로 ASF 유입·발생을 막고 있다. 다행히 충북에선 아직 ASF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방역이 뚫릴지 모른다.

야생멧돼지가 ASF 감염원이자 숙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야생멧돼지와 ASF, CSF와 ASF의 연계성은 충분하다. 보다 철저한 방역태세 유지가 중요하다. 멧돼지 개체수 줄이기와 함께 주변 지역의 토양오염 여부와 폐사체 예찰도 강화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아직 바이러스 유입 및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상황을 안일하게 보면 대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정부 당국은 관계부처를 총괄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 행정력을 집중해 빈틈을 막을 수 있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ASF 차단 방역의 중요성을 수도 없이 강조했다. ASF가 발생하기 훨씬 전인 지난 5월부터 충북도 등에 ASF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중국과 북한의 발병 사례를 들어가며 ASF의 심각성을 수없이 전했다. 주변국의 위기를 반면교사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양한 ASF의 감염경로까지 설명했다. 청주공항 등 유입 가능성도 제시했다. 특히 ASF가 발생했던 중국인들의 출입을 예의 주시하라고 했다. 무슨 전염병이든 한 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 초기 방역이 뚫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곧 동절기다. 충북 방역당국은 지금보다 더 긴장해야 한다. 한 번 감염은 곧 비극적 상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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