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10.14 16:51:53
  • 최종수정2019.10.14 16:51:53

임종순

단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매일 아침 출근길에 단양소방서 청사 계단을 오르려고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계단의 챌면에 붙여진 청렴 문구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청렴보다 더 신성한 것은 없다', '버릴 것은 부패의식! 가꿀 것은 청렴의식', '건강은 사람을 살리고, 청렴은 사회를 살린다', '생각은 청렴하게, 행동은 공정하게', '청렴한 세상, 한걸음 더 가까이', '부패는 기록되지만 청렴은 기억됩니다'.

매일 무심코 지나쳤던 '청렴' 문구가 더욱 가슴에 새겨지는 것은 직장교육훈련에 전 직원이 했던 청렴다짐결의대회 때문이다.

온갖 매체에서는 청렴이나 부패에 대해서 수시로 보도 되지만 정작 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하지만 청렴다짐결의대회를 가진 후 필자는 '청렴'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위인전을 많이 읽었었다. 그 중 가장 좋아했던 인물은 퇴계 이황 선생이시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청렴하면 이황 선생을 생각한다. '청렴=퇴계 이황'이란 공식이 통할 것도 같다.

그만큼 청렴한 삶을 사셨던 선생에 대해 좀 더 알고, 배우고자 하는 후손들이 꽤 많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황 선생이 청렴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일화는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화를 한 편 소개하려고 한다. 그 일화는 이렇다.

이황은 어느 날 단 하나뿐인 공복이 물에 젖었는데 그대로 입고 급히 입궐했다. 그 때 공복이 젖어서 진한 색을 띠고 있었다.

이를 본 다른 관리들은 화려한 비단 새 옷을 입었다고 오인했다. 그들은 임금에게 퇴계 이황을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축축한 옷을 입고서도 잠자코 있었다.

젖은 옷 때문에 벌어진 웃지 못 할 상황에서도 침착했다. 나중에 원인을 파악한 임금은 그의 청빈함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했다고 한다.

요즘 표현으로 웃픈(웃기고 슬픈) 일화다. 다른 관리들이 이황 선생을 오인하고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저 상황에서 어찌 저리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 선생의 행동이 참으로 존경스럽고, 또 존경스럽다.

나였더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 자리에서 바로 대답했을 것이다. 하나뿐인 공복이 젖어서 그냥 그대로 입고 왔노라고.

선생의 일화를 글로 적고 나니 갑자기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초등학교 시절 가장 좋아했던 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냥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말 뿐이었던 것 같다.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 한 없이 작아지는 오늘이다.

글을 쓰는 이 순간 이황 선생의 청렴하게 사셨던 삶을 존경하며 나 자신과 한 가지 약속을 해본다.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양심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