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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민주 "적극 추진", 한국 "신중하라"

박덕흠 의원 "KTX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분열과 갈등 초래"
8일 세종시청 국정감사서 일부 현안 놓고 여·야의원 시각 차
'세종시 빨대현상'에 대해서는 "시정돼야 한다" 한 목소리

  • 웹출고시간2019.10.09 14:48:00
  • 최종수정2019.10.09 14:48:00

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시청과 함께 열린 올해 세종시청 국정감사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세종시청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세종시청과 대전시청에 대한 올해 국정감사가 8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함께 열렸다.

이날 감사에는 윤관석 감사반장(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구을) 등 모두 15명(민주 7, 자유한국당 6, 바른미래당· 비교섭단체 각 1)의 국회의원이 참가했다.

세종시청 담당 위원회가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로 바뀐 뒤 처음 열린 이날 감사에서는 △국회 세종의사당(분원) △KTX세종역 △세종시 블랙홀(빨대현상)과 지역 내 균형발전 △수도권~세종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 등이 주요 쟁점이 됐다.

8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세종시청 국정감사를 마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오후에는 국회 세종의사당 최적 후보지로 선정된 세종호수공원 북쪽을 방문,이춘희 시장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다. 하지만 의사당 설치 방안에 이견을 보인 일부 한국당 의원은 불참했다.

ⓒ 세종시청
◇박덕흠 "세종역 신설은 오송·공주·서대전역 위상 훼손"

세종의사당 설치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일부 시각 차가 나타났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춘희 시장에게 의사당 설치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으나, 이견을 보인 일부 한국당 의원은 세종시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후에 주선한 의사당 최적 후보지(세종호수공원 북쪽) 방문을 거부하기도 했다.

민주당 윤호중(경기 구리) 의원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한 의사당이 설치되면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서울 국회를 오가는 데 드는 비용 약 129억 원을 절약할 수 있고, 국회도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윤관석 의원도 "행정 비효율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의사당 건립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후삼(제천·단양) 의원은 "세종시가 의사당 설치의 당위성을 원론적으로만 주장하지 말고, 업무 비효율성을 잘 정리한 자료를 만들어 적극 홍보하면 국민들도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 김상훈(대구 서구)의원은 "세종의사당 설치는 아직 공론화된 적이 없다"며 "한 국회의원(이해찬 민주당 대표)이 지역구 현안 해결 차원에서 논의된 것을 공식화된 것처럼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도 " 일부에서는 세종의사당 설치가 오히려 국회 업무의 비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를 부탁한다"고 했다.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해 윤호중 의원은 "세종시에 KTX가 서지 않아 세종청사 공무원들이 BRT(간선급행버스)를 30여분 타고 오송역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비효율적"이라며 "따라서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극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도 이 시장에게 향후 계획 등이 담긴 상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반면 박덕흠 의원은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충청권 주민들은 세종역 신설을 전국 유일 KTX 분기역인 오송역과 공주역, 서대전역의 위상과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역 건설이 추진되면 충청권 내에서 심각한 분열과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세종시내 불균형 완화 대책 마련해야"

이른바 '세종시 빨대현상'과 관련, 한국당 함진규(경기 시흥갑) 의원은 "세종시가 주변도시를 다 빨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세종시는 (당초 건설 목적대로)행정중심복합도시에 초점을 맞춰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도 "세종시는 국내기관을 유치하기보다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마케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강훈식(아산시을) 의원은 "세종시 블랙홀 주장은 맞는 말"이라며 "하지만 충청권은 소모적 논쟁을 하지 말고 지역 '파이(역량)'를 키우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주승용(여수시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균형발전의 상징도시인 세종시 내에서 신도시(행복도시)와 읍·면 지역 간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며 "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당 이은권(대전 중구) 의원은 "정부가 세종권 부처 장ㆍ차관들의 서울 집무실을 연말까지 완전 폐쇄키로 해 놓고 정작 수도권과 세종시를 오가는 공무원 통근버스를 작년보다 늘린 것은 이율배반적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근무 효율성을 높이고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수도권행 통근버스가 폐지돼야 한다"며 "세종시가 '불 꺼진 신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세종시청에 주문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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