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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인간 생명은 신비하고 오묘하며, 불가사의함을 시간이 갈수록 또렷하게 느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명이 탄생하며, 어머니 뱃속에서 성장하여 어린이로 세상에 태어난다.

세상에 태어난 어린이는 사랑의 산물이며, 희망이요 정성이 들어간 귀중한 생명이다. 흉악한 범법자도 자신의 아들, 딸들이 착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최근 5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계부의 범행 당시 모습이 자택 안방 폐쇄회로(CCTV)에 모두 녹화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영상에는 A씨가 의붓아들 C군 손과 발을 케이블 줄과 뜨개질용 털실로 묶고 목검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모성은 강하고 부성은 착하다. 하지만 강한 모성과 착한 부성은 찾아볼 수 없다. 내 생명, 네 생명, 우리 생명, 수많은 생명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는 높고 낮음, 재산의 많고 적음, 지식이 풍부하건 빈약하건 모두 소중하다.

남녀, 권력유무, 피부 빛깔과 상관없이 생명은 신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하늘이 내려 준 감사한 존재이다. 내 생명과 네 생명을 포함한 이 땅 모든 생명은 다 같이 소중하며, 함께 살아가야한다.

잘 생각해보면 어린이도 '사람'이다. '사람'인 이상 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엄연히 어린이 인권도 어른과 평등하기 때문에 어린이에 대한 인식도 '어른과 똑같다'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린이들도 '권리', 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권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인권이란 어려운 말이 아니다. 말 그대로 단순히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누리는 권리를 말한다. 이것이 인권에 대한 정의이다.

아이들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체벌을 가하다 보면 자칫 폭력으로 발전되고 만다. 이성을 잃고 감정으로 흘러가 버리고 마는 경우를 학창시절 경험했을 것이다. 체벌은 체벌에 대한 본질과 거리가 먼, 사랑에 대한 매가 아니라 증오가 가득 들어간 매가 될 수 있다. 본질과 거리가 먼 체벌이 되고 마는 것이다.

물론 매로 다스려야 할 경우에는 매로 다스려 올바로 가게 해야 한다. 우리사회가 우려하는 것은 위 사례와 같이 이성을 잃은 사랑의 매가 자칫 사람을 아주 못쓰게 만들거나 끝내는 사망으로 내모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어린이에게는 오죽 하겠는가. 어린이에게도 권리가 있고 인권이 있다. 어린이도 '사람'이다. '사람'인 이상 인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른과 똑같다'라는 생각에서부터 어린이를 인식해야 한다.

르네상스기 체벌이 판치는 비인도적 학교교육을 본 사상 운동가였던 에라스무스는 어린이도 어른과 똑같이 자유로운 인간임을 강조하면서 그 존엄에 걸맞게 처우할 것을 주장하며, 어린이에 대한 체벌을 격렬하게 비난하였다. 이후 르네상스 이래 서구 사회는 적어도 사상적으로 '인간으로 어린이'에 대한 권리와 자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한 18세기 이후 어린이도 똑같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상이 싹튼다. 루소 소설 『에밀』에 의해 어린이도 독자성, 어린이로 완성의 중요함이 강조된다. 이렇게 하여 어린이도 한 인격체라는 생각이 꽃피우게 된다.

우리 경우는 어떠한가. '권리'라는 개념은 쏙 빼놓고 '어른 앞에 공손 할 것'을 강요하며 '의무'만을 가르쳐 왔다. 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자면 언어폭력부터 조심해야 한다. 초롱한 눈빛을 한 아이가 총명하게 자라도록 많이 사랑하자.

도산 안창호는 「愛己愛他」를 강조했다. 나를 사랑해야 하지만 남도 사랑하라는 뜻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다.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네 생명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에 대한 중요한 원칙이다. 생명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생명에 대하여 큰 죄를 짓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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