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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하나가 경차 한 대 값?

제천시, 고가 분리수거함 설치 눈총
시의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엉뚱한 업체에 주문" 질책

  • 웹출고시간2019.10.03 13:42:09
  • 최종수정2019.10.03 13:42:09

제천시가 제천역 앞 광장에 설치한 경차 1대 값에 달하는 고가의 일회용기 분리수거함.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이형수기자] 제천시가 최근 관내 두 곳에 설치한 일회용기 분리수거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지난달 테이크아웃 일회용기 수거를 위해 제천역과 의림지 수변무대에 설치한 수거함이 1개당 8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높이 1.5m, 폭 1.1m 크기인 이 철제 수거함의 가격은 개당 780만원으로 구입비용 1천560여만 원은 시 담당부서가 가지고 있던 자산 취득비로 지출했다.

시는 이 고가의 분리수거함을 시의회의 제안에 따라 유사 시설을 둘러본 후 설치했다.

앞서 시의회는 수도권의 한 관광시설 방문 당시 비슷한 종류의 분리수거함을 벤치마킹했으며 집행부에 이의 설치를 요구했다.

설치 후 한 달여가 경과한 지난 2일 확인한 분리수거함은 테이크아웃 일회용 용기 보다 일반 쓰레기가 더 많아 설치 의도와 달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거함은 빨대와 컵 투입구가 엄연히 분리돼 있는데도 플라스틱 재질의 내부 용기에 함께 담기는 등 설계도 엉성하다.

테이크아웃 일회용 용기 분리수거함 도입을 요구했던 시의회 해당 상임위도 지난달 말 열린 임시회에서 "지나치게 비싸고 효용도 떨어진다"며 집행부 담당 부서를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주문에 따라 공무원들을 현지에 보내 확인했다"며 "유사한 테이크아웃 일회용 용기 분리수거함을 제작하는 업체는 두 곳이었는데 그중 한 업체에 제작을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기와 안전성, 미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정한 것"이라며 "가격 문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유사한 일회용 용기 분리수거함 도입 검토를 요구한 것이지 꼭 그 제품을 구매하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시가 설치한 분리수거함은 너무 고가이고 무거워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리수거함 전문 제작업체 등을 알아보고 제대로 된 업체를 통해 구입해야 하지만 도로교통 시설물을 제작하는 업체에 의뢰해 이를 제작한 것"이라며 "시의회의 주문 의도와는 전혀 다른 업무처리가 이뤄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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