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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0.01 20:17:29
  • 최종수정2019.10.01 20:17:29
[충북일보]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올해 100회를 맞았다.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주경기장 등 7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 17개 시도와 18개 지역 해외동포 등 3만여 명이 참가한다. 경기 종목은 육상, 승마, 양궁 등 47개다.

1920년 7월 조선체육회가 창설됐다. 전국체전은 그 해 11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열린 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모태다. 학생과 일반인 각각 5개 팀이 참여했다고 한다. 최초의 유료 경기로 진행됐다고 한다. 1929년 첫 종합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축구와 정구, 육상, 빙상 등 단일종목의 전국적인 경기가 진행됐다. 그 후 한 세기 만에 서울에서 다시 전국체전이 열리는 셈이다.

초창기 근대 체육은 국가주의 성격이 강했다. 1894년 갑오경장을 전후해 국내 사정은 아주 복잡하고 어려웠다. 국제정세도 열강들의 득세로 어지러웠다. 체육은 이런 국내외 정세 속에서 열강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목적으로 도입됐다. 정부와 학교, 민간단체들은 체육으로 하나가 됐다. 체육이 국민의 몸과 마음을 강건히 해 나라를 지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인식했다. 전국제천은 일제강점기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이었다. 분단의 아픔을 겪기 전까지 한국 체육은 남과 북이 하나였다.

광복과 함께 지역체전도 활성화 됐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올해는 지난 6월13일부터 15일까지 괴산군 일원에서 58회 충북도민체전이 열렸다. 11개시·군 4천60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해 지역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펼쳤다. 충북도민체전은 1962년 청주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충북의 최대 체육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시·군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는데 일조해왔다. 지역 실업팀 육성에도 기여했다. 지금도 전문체육 육성과 도민 건강증진,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체전은 역사다. 그 안에는 100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과 전쟁,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함께하고 있다. 100년 역사의 시대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다. 100년의 세월 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기대수명 100세 시대가 됐다. 체육에 대한 사회의 기대와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우선 과거의 국위 선양을 위한 체육이 아니다. 개인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생활이 더 중시되고 있다. 일부 재능 있는 우수 선수들의 전유물은 더더욱 아니다.

체육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전 생애를 통해 모든 국민의 생활 속에 아주 가까이 있다.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 이상 체육의 가치가 국제대회에서 메달 획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전국체전은 국민생활에 기여한 바가 크다. 특히 전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은 획기적이다. 전국체전을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장이 됐다. 궁극적으로 체육의 본래 가치를 실현한 셈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지역·소득·이념의 차이로 미워하고 갈라져 있다. 우리는 이번 체전이 다시 하나가 돼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 전국체전 100년은 민족의 소중한 유산이다. 겨레에게 닥친 모진 풍파와 시련도 이겨내게 했다. 불굴의 의지와 극복의 용기를 심어준 민족의 불씨였다. 희망이었다. 100년이 지나 현실은 좀 달라졌다.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 않다. 메이저리그나 유럽축구 등에 밀리고 있다. 그래도 전국체전은 여전히 전국 유망 선수들을 키워내는 체육의 터전이자 산실이다.

전국체전 100년은 한국 체육의 역사다. 희로애락의 현장이다. 100년 근현대사의 굴곡과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저항과 평화를 넘어 축제의 장으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전국체전은 100년 간 희망의 불씨였다. 전국체전은 새 100년의 미래를 밝히는 횃불이 돼야 한다. 서울시의 각오는 남다르다. '과거 100년과 미래'를 잇기 위해 시민이 함께 만드는 '평화·화합·감동' 체전을 목표로 내걸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래야 전국체전 100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100년은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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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