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매우 심각...참담한 심정”

홍성권 옥천 맥우 도축장 대표 인터뷰
장기화 될 경우 축산업계 줄도산, 붕괴우려 정부 대책마련 절실

  • 웹출고시간2019.09.29 20:21:23
  • 최종수정2019.09.29 20:22:23
[충북일보 손근방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축산업계에서는 흑사병과 같은 공포의 질병이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돼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12년째 옥천에서 맥우 도축장을 운영하는 홍성권(62·사진) 대표는 평생을 축산업계에 종사한 전문 축산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돼지열병에 대해 이렇게 밝히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성권 대표

그는 또 "구제역은 매뉴얼이라도 있지만 돼지열병은 백신은 고사하고 매뉴얼조차 없는데다 감염경로까지 알 수 없어 전염될 경우 100% 폐사하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라며 "양돈농가들은 현재 극도로 불안하면서 전전긍긍하며 숨죽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돼지열병이 장기화 될 경우 축산업계 붕괴를 우려했다.

특히 "만약 돼지열병이 진정되지 않고 이대로 장기화 될 경우 은행부채 때문에 농가는 물론 도축업계 등 연관 산업계까지 줄도산에 따른 실직사태 등으로 이어져 결국 축산업계가 붕괴될 우려마저 있다"며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 된다"고 덧붙였다.

양돈농가들의 잔반사용과 밀 사육 금지도 지적했다.

그는 "잔반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영세한 양돈농가들은 잔반사용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며 수입육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열처리를 아무리 잘한다 해도 감염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어 정부차원에서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수준인 초강력 차단방역을 하면서도 돼지열병 농가의 계속적인 확산은 소독약효에 의문이 들고 양돈농가들의 밀 사육 지양과 돈사청결은 기본이며 인력과 행정력이 들어가는 매몰처분은 또 다른 환경오염을 불러 올 수 있어 잘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최초의 발생지로부터 반경 50㎞내의 돼지는 모두 소각조치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충북지역에 몰아닥친 구제역 때문에 영동, 옥천만 빼고 도내와 전국이 초토화된 적이 있으며 축산 농가들은 이제 겨우 일어설 단계인데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질병을 보고만있어야 하는 심정이 참담하다"며 "돼지 매몰처분한 양돈농가는 오죽하겠느냐. 정부는 축산업계 재앙인 가축질병에 대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번 돼지열병 사태 등을 보며 업체와 자치단체가 함께 공동으로 가축질병예방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도축장에 설치된 소독시설 개선에 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옥천 맥우 도축장은 하루 돼지 1천 마리, 소 20여 마리의 도축물량이 전국에서 들어 올 정도로 도축업계의 상위에 해당하는 등 중부권 최대 규모다.

옥천 / 손근방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