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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못 누리는' 문화누리카드

기초수급자 등 1인당 연간 8만원 지원
올해 전액사용 23.7%… 6%는 한 번도 안 써
금액·가맹점 부족 이유… 홍보 강화 시급

  • 웹출고시간2019.09.22 19:51:58
  • 최종수정2019.09.22 19:51:58
ⓒ 문화누리 홈페이지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지급되는 문화누리카드가 적은 금액과 부족한 가맹점 탓에 여전히 사용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경우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군 지역 이용자들에게는 문화누리카드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계층간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매년 수 백억 원을 들여 발급하는 문화누리카드는 1인당 연간 8만 원 한도로 지원된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화누리카드를 발급받고도 전액을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절반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급받고 한 번도 안 쓴 경우도 6%나 됐다.

문화누리카드 사업 예산액은 2015년 680억 원, 2016년 553억 원, 2017년 699억 원, 2018년 821억 원, 2019년 915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 평균 전액 사용률은 47.8%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연도별로는 2015년 45.1%, 2016년 48.1%, 2017년 49.4%, 2018년 48.1%였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23.7%만 전액 사용됐다.

도내 농촌지역 문화누리카드 대상자들은 문화 소비의 한계를 토로한다.

이용자 A(38·진천군 진천읍)씨는 "적은 돈이지만 뜻깊게 사용하려고 사용처를 알아봤는데 마땅히 쓸 곳이 없었다"며 "영화를 보려 해도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화상품을 구매하거나 영화·공연 등을 보기 위해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교통비 등을 계산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처럼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적은 금액과 부족한 가맹점 때문이라는 게 이용자들의 목소리다.

지난해 문체부가 실시한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가 사용하고 싶은 곳에 금액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고, '원하는 분야의 가맹점이 없어서'가 29.2%, '근처에 가맹점이 없어서'가 20.8%를 차지했다.

이 같은 문제점은 가장 많은 수요처인 극장 이용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국내 대기업 극장 이용 현황을 보면 CGV의 경우 지난해 전체 이용실적은 6천490억 원으로, 이 가운데 문화누리카드 사용액은 90억 원(1.38%)에 그쳤다. 올해는 6월 기준 2천199억 원 중 45억 원만이 문화누리카드로 사용됐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지난해 전체 이용실적 4천53억 원 중 문화누리카드 사용액은 72억 원(1.77%)이었고, 올해는 6월 기준 2천455억 원 중 43억 원만 문화누리카드로 사용됐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전체 이용실적 1천751억 원 가운데 47억 원이 문화누리카드로 사용됐다.

바른미래당 김수민(비례·충북도당위원장) 의원은 "문화누리카드 관련 예산은 매년 늘어 올해는 915억 원, 내년에는 1천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이용률이 낮을 경우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문화격차 해소라는 정책 목표 달성이 요원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산 증액도 중요하지만 이용 분야 확대와 신규 가맹점 발굴, 홍보·안내 강화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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