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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사소한 아이디어 보행자 교통사고 줄였다

최인규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교차로 내 차량 정지선 이격 설치 제안
전년 동기 대비 교통사망사고 33% 감소
차선 재도색 市 협조… 별도 사업비 '無'

  • 웹출고시간2019.09.04 20:24:47
  • 최종수정2019.09.04 20:24:47

횡단보도와 차량 정지선과의 거리가 기존보다 더 멀게 설치된 청주시내의 한 교차로 모습.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횡단보도와 차량 정지선 간 거리가 멀어진 느낌이네요."

경찰관 1명의 사소한 아이디어가 청주지역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청주지역 주요 교차로의 차량 정지선을 횡단보도와 기존 2m보다 더욱 먼 최대 5m까지 이격 설치하고 있다.

교차로 내 정지선 이격 설치 작업은 최인규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의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최 계장은 보행자 교통사고의 40%가 교차로 내에서 발생하는 것을 보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그 결과, 청주지역 대부분 주요 교차로의 횡단보도와 차량 정지선 간 거리가 2m 내외로 짧다는 것을 발견했다.

도로교통법과 경찰청 교통노면표시 설치 매뉴얼 상 차량 정지선 설치 기준은 '차량이 정지할 필요가 있는 지점으로부터 2~5m 전방'이다.

2m도 현행법상 문제 되진 않지만, 차량이 정지선을 넘어 정차한 경우 안전거리가 부족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최 계장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충북경찰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설치 기준의 최대치인 5m 간격으로 정지선을 이격 설치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정지선 이격 설치가 시작된 2018년 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교차로 내 보행자 교통사고는 모두 191건(사망 4명·부상 203명). 전년 같은 기간(2016년 1월~2017년 8월) 252건(사망 6명·부상 251명)보다 24.2%(61건) 줄어든 수치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각각 33.3%(2명)·19.1%(48명) 감소했다.

사업비는 아예 들지 않았다. 여기에는 차선 재도색 작업을 직접 추진하는 청주시의 지원도 한몫했다.

최 계장의 건의를 받아들인 청주시 측이 횡단보도와 차량 정지선 간 거리를 5m까지 떨어뜨려 재도색 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경찰 입장에선 사업투입 없이 교차로 내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인 것이다.

다만,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교차로나 도로 신설·재포장 도로 등 일부 교차로는 현재까지 정지선 이격 설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차선 재도색 시 노면절삭 등 추가 작업으로 인해 지자체의 예산이 필요해서다.

도내 경찰서별 해당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최 계장은 도내 전역으로 정지선 이격 설치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최인규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운전자가 정지선을 넘더라도 횡단보도와의 이격거리가 5m로 늘어나 최소 3m의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라며 "보행자는 횡단보도를 건널 시 안정감을 느끼고, 운전자도 더욱 안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주시가 협조 요청을 받아들여 가능했다"라며 "가능하다면 도내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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