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기업 '우울한 추석'

*청주상의 경기동향 조사
'체감경기 악화' 67.9%… 전년比 1.2%p 증가
'자금사정 악화' 54.3%… 전년比 4.8%p 증가
"내수 활성화·경제활력 제고 방안 시급"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충북 도내 기업들이 우울한 추석을 맞고 있다.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경기를 체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체 비율이 감소했다.

4일 청주상공회의소의 '2019년 추석 명절 경기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7.9%는 체감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p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다소 악화' 50.9%, '매우 악화' 17.0%다. '전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4.5%다.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는 '내수부진'이 5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력난' 11.4%, '고용노동 환경 변화' 10.5%. '기업관련 규제' 10.5% 등이다.

자금사정 역시 지난해보다 부정적 전망 비율이 증가했다.

'다소 악화' 44.8%, '매우 악화' 9.5%로 전년보다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54.3%다. 지난해보다 4.8%p 증가한 수치다.

'전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0.0%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경기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75.8%로 가장 많았다.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의 비율은 감소했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3.5%p 감소한 60.0%로 조사됐다. 지급 계획이 있는 업체 중 '정기상여금' 형태는 80.4%, '기본급 대비 0~50%'는 54.8%로 집계됐다.

명절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와 동일한 86.7%다. '식품'이 48.4%, '생활용품'이 39.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명절기간 휴무일수는 '4일'이 53.3%로 가장 많았다. '1~3일' 36.2%, '5일' 6.7% 순이다.

응답기업의 44.8%는 '납기준수' 70.2% 등의 이유로 연휴기간 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상공회의소 최상천 사업본부장은 "계속되는 내수부진에 기업들의 피로감이 더해져 올 추석 체감경기와 자금사정 모두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침체된 내수진작을 위한 경제 활성화 방안과, 떨어진 사기회복을 위한 경제 활력 제고 방안 등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도내 330개 조사표본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