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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위험 도사린 청주 대표 명소 '수암골'

화재 시 대형 소방차 진입 어려움
안전시설 부족, 차량 추락 위험도
주말 인파 몰려 대규모 피해 우려

  • 웹출고시간2019.09.02 20:27:53
  • 최종수정2019.09.02 20:27:53

주말이면 방문객들과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청주 수암골.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큰 사고가 나면 어쩌나 불안하긴 하죠."

청주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은 수암골이 각종 사고에는 취약한 모양새다.

수암골은 벽화마을 조성과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청주시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메뉴와 디자인으로 꾸며진 카페는 수암골의 명성을 더욱 높여갔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수암골 방명록에 이름을 기재한 관광객은 모두 1만8천235명.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은 방문객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주말에는 방문객과 방문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 일대인 수암골은 한국전쟁 당시 조성된 판자촌인 탓에 좁은 골목과 오르막길 등으로 이뤄져 더욱 혼잡하다.

8월 마지막 날인 31일 청주 수암골. 주말을 맞아 수암골을 방문한 시민으로 가득했다.

곳곳에 공영주차장 7곳이 조성돼 72대의 방문차량을 수용할 수 있지만, 좁은 골목길에는 주차된 차량으로 빼곡했다.

비탈길에 설치된 낮은 안전펜스(가드레일)는 차량의 추락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일부 카페 주차장에는 안전펜스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달 22일 낮 수암골의 한 도로에서 A(여·26)씨가 몰던 승용차가 후진 중 3m 아래 비탈로 굴러 동승자를 포함해 3명이 다쳤다.

당시 A씨는 한 카페 주차장에 주차 중이었다. 해당 주차장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았다.

게다가 수암골은 좁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으로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인근 청주동부소방서 북문119안전센터·중앙119안전센터가 보유한 소형 펌프차는 수암골 진입이 가능하지만, 대형 소방차량의 진입은 어렵다는 것이 소방당국 측의 설명이다.

이 경우 소방대원들이 직접 호스를 연장하면서 현장까지 가야 해 화재 진압에서 가장 중요한 초기 진화가 어려울 수도 있다.

수암골 한 카페에서 근무하는 B(31)씨는 "주말 많은 인파와 차량을 보고 있으면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관할 소방서인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수암골 곳곳에 소화전이 있어 15m 길이의 소방호스를 연장한다면 화재 진압에 무리는 없다"라며 "다만, 대형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분사할 수 없기 때문에 큰불을 진압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갓길 주차차량의 경우 제천 화재 참사 이후 강력조항이 생겨 파손한 뒤 현장 진입이 가능해졌다"라며 "최근 시민의식도 좋아져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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