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9.01 17:41:50
  • 최종수정2019.09.01 17:41:50
[충북일보]  온 나라가 '조국사태'에 뒤덮이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에 온 관심이 쏠려 있다. 마치 그 외에 아무 것도 없는 듯하다.

 충북도내 학교 급식실 인원 배치기준 정상화와 근무환경 개선도 하세월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가 다시 나섰다. 지난 주말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교육청은 살인적인 급식실 인원 배치기준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요구를 가볍게 여긴다면 무기한 총파업을 비롯한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초 집회 및 파업에 이은 또 한 번의 의사표현이다. 현재 충북지역 학교의 조리실무사 배치기준은 급식인원 149명까지는 1명이다. 150~299명까지는 2명, 300명~449명까지는 3명이다. 조리실무사 한명이 150명의 아이들 급식을 책임지는 구조다. 결원이 생겨도 대체인력 충원이 없다. 하지만 학교를 제외한 기타 공공부문의 급식실 사정은 사뭇 다르다. 급식종사자 1명당 담당 인원이 20~60명 수준이다, 너무나 확연한 차이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실무사들 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일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 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일선 학교 조리실무사들은 화장실 갈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을 한다. 그러다 보니 류마티스 관절염 등 질병에 노출돼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병가 내기도 쉽지 않다. 내가 빠지면 옆 사람이 내 몫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리실무사들이 인원 배치기준의 개선을 강력히 주장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공정임금제나 정규직화도 좋지만 먼저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바라고 있다. 급식환경의 개선은 곧 학생들의 건강권과 직결된다. 한 시라도 늦춰선 안 되는 최우선의 교육정책이어야 한다. 사고가 난 뒤 개선책을 마련하는 건 어리석다. 이미 수차례 경험했다.

 우리는 도교육청이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사고가 나기 전에 선제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인원 배치 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필요한 대체인력 확보와 배치기준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배기시설과 냉방시설 전면 점검 등 급식시설 종사자 안전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조리 환경은 기본이다. 학교 급식소는 학생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어 식사로 제공하는 장소다. 한창 성장해야 할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공간이다. 급식을 담당하는 조리실무사들의 근무 만족도가 음식의 질을 결정한다. 비용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학교가 되는 게 정상이다. 그래야 비로소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도내 일선 학교의 급식소 환경은 열악하다. 물론 학교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조리실무사들의 근무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고열의 화기를 다루는 조리 업무는 거의 똑같다. 화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게 일상이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탈진과 실신 위험에도 노출된다. 하지만 근무 안전 매뉴얼이 없다. 그저 감내하며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학교급식 조리실무사는 교육 서비스업에 속한다. 근무 안전 보장이나 환경과 관련된 기본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이유는 여기 있다. 교육서비스 분야의 경우 각종 산업 재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제도와 현실의 불일치로 모순이다. 모순부터 고쳐야 하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게 합리적이다.

 도내 학교 조리실무사들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이들에게 의무만 강조해선 안 된다.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받을 정당한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에 근무환경마저 열악한 게 현실이다. 급식의 질 문제와 함께 안전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학교 급식의 질은 당연히 높아야 한다. 급식의 질과 학생 교육의 질이 비례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일단 학교 조리실무사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조리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먼저 급식소 환경 개선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도교육청은 조리실무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왜 삭발까지 하면서 근무환경 개선과 인원 배치기준 정상화를 외치는 지 헤아려야 한다. 그런 다음 결단을 내려야한다. 일방적인 희생 강요로 될 일이 아니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