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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28 16:50:19
  • 최종수정2019.08.28 16:50:19
[충북일보] 조국 씨는 7년전 자신의 트위터에 "개천에서 '용'이 아닌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썼다.

외국어고 같은 특목고도 여러 차례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딸은 외국어고를 졸업시켰다.

모든 국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평등한 나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세상에 그런 나라는 없다. 특히 한국처럼 경쟁이 심한 국가에서는 명문학교를 나오면 좋은 직장을 얻을 확률도 높아진다.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한국이 70여년만에 10위권 경제대국이 된 주요 배경에는 '수월성(秀越性) 교육'이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확산된 고교평준화로 인해 전통 일류고교들이 잇달아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투철한 교육철학을 가진 독지가들이 상산고나 민족사관고 같은 훌륭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설립, 학생 개개인은 물론 국가나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대다수 선진국은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입시 경쟁과 고교 서열화를 막는다며 한국의 평준화와 비슷한 학군제를 67년 도입한 일본은 학생들의 학력 저하 문제가 나타나자 90년대 이후 과거와 같은 선발고사제로 회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데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교육에서도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엘리트 교육'이 일본보다 더 절실한 이 나라에서, 평준화로 인해 지방 명문고들이 사라진 것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가 학교 별 시험을 거쳐 고교에 입학한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전고·청주고 등 명문고에서는 매년 50~100명 안팎이 서울대에 입학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대학을 졸업한 뒤 요직에서 활동하며 고향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물론 평준화가 되면서 인재들은 각 고교로 분산됐다. 하지만 전체적 서울대 입학률은 종전보다 떨어졌고, 고교 동문회를 기반으로 하는 구심점도 약해졌다.

올해 충북도내 고교 출신 서울대 입학생 수는 51명에 그쳤다.

평준화 이전의 청주고 실적보다도 못하다. 따라서 충북교육청이 청주에 이어 충주·제천까지 평준화를 확대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청은 지역 중학생과 학부모, 교사·지방의원 등 1만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77.1%가 찬성했다는 사실을 충주지역 고교 평준화 추진의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정책은 여론조사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군 복무 기간을 줄이는 게 좋으냐" "세금을 덜 내는 게 바람직한가"라고 물으면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국방·근로·교육·납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싫어도 이행해야 할 '4대 의무'다.

상산고에서 시작된 전국 24개 자사고에 대한 올해 평가결과 발표가 일단락됐지만, 존폐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진보계열 교육감들은 자사고들이 '다양한 인재양성'이라는 당초 설립취지를 벗어나 학원식 입시교육으로 고교를 서열화하는 게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일반고교들이 학부모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세종시내 18개 고교의 올해 서울대 입학생 38명 중 13개 일반고 출신은 모두 7명에 불과했다. 반면 각 일반고보다 졸업생 수가 훨씬 적은 데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27명, 세종국제고는 4명을 합격시켰다.

인구가 집중되는 수도권은 굳이 명문학교가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발전된다.

그러나 지방은 특정학교를 중심으로 인재를 길러야 살아 남을 수 있다. 특히 세종시는 일반고교만으로는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도시'로 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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