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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제주산 회 못 먹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10월부터 화물사업 중단
적자 누적…항공화물대리점·음식점·소비자 피해
정부·지자체 "민간경영 개입 못해" 사실상 무대책

  • 웹출고시간2019.08.20 21:01:24
  • 최종수정2019.08.20 21:01:24

편집자

한·일 관계 악화 후 국내 국적항공사를 비롯한 대부분 항공사들이 일본노선을 감축하고 있다. 여행객 감소에 따른 조치로 볼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전국 지방공항의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노선 감축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전국 유일의 내륙도인 충북도와 제주 간 교류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산 신선한 해물을 청주에서 맛보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항공사들의 경영난 때마다 발생하는 청주공항 화물사업 중단. 이제는 어떤 형태로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시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0월부터 일부 국내 화물사업을 중단함에 따라 청주국제공항 화물 노선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20일 청주공항 관계자들이 화물청사에서 제주발 화물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충북지역에서 제주의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달여 뒤부터 청주국제공항의 국내선 화물 운송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1일부터 청주·대구·광주공항에서 화물판매·운송·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지난달 1일 발표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위탁 운영 중인 청주공항 화물청사를 이용하는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운송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청주~제주 노선 화물 물동량의 90% 이상을, 나머지는 아시아나항공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제화물 운송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화물 운송마저 중단되면서 청주공항의 화물 노선은 모두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대한항공은 국내 지방공항 출발 화물 물동량(수요)의 지속적인 감소와 비용 증가로 적자가 지속돼 일부 화물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의 국내 화물사업 수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2% 줄었다.

공식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대한항공의 청주공항 화물사업 적자액 규모가 연간 4억 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 일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항공화물대리점들은 심각한 생존 위협에 직면한 상태다.

한 항공화물대리점 관계자는 "청주공항 내 항공화물대리점 3곳 가운데 규모가 작은 2곳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며 "이는 지역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 주민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20일 찾은 청주공항 화물청사에는 제주발 항공기가 도착할 때마다 제주산 농수산물을 담은 박스 수십여 개가 가득 쌓이곤 했다.

제주를 떠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싱싱한 농수산물은 곧바로 각 가정과 음식점 등 주문지를 향해 떠났다.

반대로 청주 발 제주행 항공기에는 화장품 등 공산품이 주로 실렸다.

청주의 한 해물요리 전문점 업주는 "겨울철에는 항공기를 통해 매달 최대 100㎏가량 제주산 수산물을 들여온다"며 "항공 화물 운송이 중단된다는 소식에 횟감 수급이 가장 걱정이다. 특히 자연산 회는 아예 팔지 못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청주공항이 화물 운송기능을 잃은 '반쪽짜리 공항'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도청 관광항공과 직원들이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6월 대한항공 본사를 찾았으나 "적자폭 확대로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 듣고 돌아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도 민간기업의 경영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국토부와 공항공사 관계자 모두 "민간기업 활동에 대해 좌지우지할 수 없다. 화물 운송 서비스 중단에 따른 피해도 분명 있겠지만, 항공사에 적자를 떠안으라고 강요하진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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