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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15 13:35:06
  • 최종수정2019.08.15 13:35:06

안치용

(사)충북무형문화재보존협회 이사장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이달 말이면 충주에서 큰 잔치가 열린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이 그것이다.

전통 속에 머물러 있던 무예를 세계인과 함께하는 스포츠로 만들고, 더 나아가 세계가 하나되는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행사가 전통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로서 필자에게는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무예는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무형문화유산의 일부이다.

무형문화유산이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조해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말한다.

그 속에는 우리 삶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전통기술도 있고, 우리 삶의 희노애락을 담아내는 전통 음악이나 미술도 있으며, 우리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무예도 있다.

우리의 전통무예 중 으뜸은 택견이다.

택견은 고구려시대부터 전승되고 있는 우리 고유의 무예로, 다른 무술과는 달리 유연함을 근간으로 한다.

우아하게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움직이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유연성과 힘을 담고있는 무술이다.

그래서 택견은 1986년 국가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됐고, 201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도 그 택견의 본산인 충북 충주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이 개최되는 것이다.

사실 현대 사회에서 전통문화는 잊혀져가는 것, 혹은 그저 과거의 것으로 치부되기 십상이었다.

국가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통해 전통문화가 세계인이 모두 즐기는 문화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를 넘어 미래의 문화가 될 수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이 가능성은 그저 무예 한 종목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충북은 택견 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 3건, 도 무형문화재 28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역시 선조들의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이어온 귀중한 문화유산이자 미래 문화콘텐츠의 원석들이다.

만약 무예마스터십과 같이 국민들과 지자체의 관심, 그리고 새로운 기획이 더해진다면 다른 문화유산들도 택견과 마찬가지로 찬란히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누구보다 이번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 그래서 국민들이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한번 더 기억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그리고 전통이 그저 전통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 무더위에도 힘쓰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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