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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13 20:50:19
  • 최종수정2019.08.13 20:50:19
[충북일보]  충주 등록문화재 1호인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복원과 관련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하지 말자는 주장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불똥이 등록문화재로 옮겨 붙은 셈이다.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지난 2017년 복원과 철거 논란을 거쳐 등록문화재가 됐다. 철거논란은 이때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제재 조치와 함께 상황이 돌변했다. 최근 다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철거론자들은 식산은행 신축으로 소실된 충주관아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복원론자들은 복원을 통해 역사교육에 활용하자는 논리를 펴고 있다. 건물 소유주인 충주시는 문화재청의 판단을 뒤집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행법 상 개인소유 등록문화재는 소유주가 문화재청에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소유주나 지자체에 해제 신청 권한이 없다. 문화재청에서 먼저 해지하지 않는 한 다른 방법은 없다. 한 번 지정이 되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의 경우 현재 복원 설계 심의 중에 있다. 문화재청 예산이 서면 원형을 보존할 수밖에 없다.

 올해는 광복 74주년이다. 1945년 8월15일은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광복의 날이다. 동시에 일본 군국주의의 패망의 날이기도 하다. '식민잔재 청산'은 범국민적 과제가 됐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과거는 청산하지 않은 역사로 점철돼 있다. 청산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다 보니 부끄러운 역사도 많다. 지금 이 순간도 망령처럼 민족의 정기를 해치고 있다.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끝없는 오욕으로 남겨진 상태다. 미완의 일제 잔재 청산은 민족적 불행이다. 그렇다고 역사를 세탁기에 넣고 돌릴 순 없다. 흰 빨래하듯이 빨아버릴 수도 없다. 아픈 역사도 내 역사고, 얼룩진 역사도 내 역사다. 굳이 완전한 청산을 고집한다면 어쩔 수 없다. 그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막기 어렵다. 개인의 신념을 건드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 기도가 어른거린다고 해도 말리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헤게모니 다툼이 역사의 소명(召命)으로 포장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건축물이라고 무조건 없애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근원을 살펴보고 공론의 장을 거친 뒤 청산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게다가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이미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다. 우선 일제 잔재에 대한 선명한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체계적인 청산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 중 과거의 '친일청산'을 싫다 하는 사람은 없을 게다. 하지만 일제시대 지어졌다고 무조건 '일제 식민 잔재 청산'의 대상이라는 논리는 모순이다. 일방적 단정은 너무 단순한 흑백 논리다.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할 것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충북도내에 일제 잔재가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만 남아 있는 게 아니다. 친일파 공적비와 친일파들이 쓴 현판들도 있다. 호암지 칭송비도 한 사례로 꼽힌다. 획일적 기준으로 보면 청산대상이 수없이 많다.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의 해이자 광복 74주년이다. 일제 잔재를 없애는 건 아주 중요하다. 민족정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별다른 고려 없이 성급하게 없애는 게 능사는 아니다. 일제 잔재라고 무조건 없앨 경우 충북의 역사와 유적·유물이 뭉텅이로 잘려질 수도 있다. 완장을 차고 선전·선동 하듯 할 일은 아니다.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삼는 방법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부끄럽고 아픈 역사도 엄연한 역사다.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축물은 존치해 후세대들에게 알릴 이유를 충분히 갖고 있다. 일제 식민통치의 잔학상과 암울했던 굴종의 역사를 품고 있다. 치욕의 역사는 나름의 교훈을 갖게 마련이다.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며 반면교사의 가르침이 될 수 있다. 세계사적으로 봐도 반면교사 사례는 많다. 피지배민족의 아픈 역사가 시대를 증언하며 많은 걸 시사한다. 눈앞에서 없애버린다고 지난날의 굴욕이 통째로 없어지진 않는다. 발전을 염두에 둔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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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충북일보]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충북 최초로 임기 8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소신과 지역에 대한 사랑.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그래서 위기의 충북 건설협회 대표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화두가 된 청주 도시공원과 관련한 입장은 명확했다. 지자체를 향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충북 건설협회 최초로 4년 연임을 하게 된 소감은 "지난 1958년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설립된 이래 13명의 회장이 있었다. 저는 24대에 이어 25대까지 총 8년간 협회를 이끌게 됐다. 제가 잘해서 8년간 회장직을 맡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임기동안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 노력의 결과를 완성해달라는 의미에서 회원사들이 만장일치로 연임을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건설업계, 지금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 "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전체 산업생산지수에서 건설업이 14%가량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민간공사를 빼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체감된다. 충북도의 경우 발주량이 지난해대비 38% 정도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