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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도구로 전락한 현수막

도청 앞 '반일운동'·'정부비판' 현수막 내걸려
사건 커지자 청주 상당구 양측 현수막 모두 철거

  • 웹출고시간2019.08.12 20:58:02
  • 최종수정2019.08.12 20:58:02

청주시 상당구청 관계자들이 12일 충북도청 서문 인근에 걸려있던 일본규탄 현수막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정쟁의 도구가 된 현수막이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충북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범도민위원회'는 지난달 도청 서문 인근 가로수 사이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후 지난 8일 보수성향 단체인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범도민위원회의 현수막 바로 위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현 정부의 경제·안보·외교정책 실패를 비난하는 내용이 주로 적혀 있었다.

표면상으로는 양 단체의 현수막 게시 목적이 달라 보였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진영 싸움으로 비춰질 소지도 다분한 상황이었다.

이에 범도민위원회는 '범도민 반일운동 전개'라는 현수막 게시 취지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며 시민연합 측에 현수막 이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민연합은 이를 거부했고, 범도민위원회는 양 단체의 모든 현수막을 철거하자고 제의했다.

사건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관할 지자체인 청주시 상당구는 지난 11일 오전 시민연합의 집회현장을 직접 찾아 현수막 철거를 종용했다.

이날 시민연합은 현수막 철거에 동의했고, 12일 상당구는 양측의 모든 현수막을 철거했다.

범도민위원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2일 도청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우리 현수막 위에 국민운동과 대통령을 비난, 비아냥하는 현수막을 걸어 우리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무례한 행위를 자행했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시민연합 관계자는 "현재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대변하기 위해 현수막을 게시했다. '반일운동'을 방해하려는 목적은 없었다"며 "범도민위원회가 '반일'이라는 목적에만 집중했다면 우리 현수막에 신경 쓸 일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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