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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장폴 사르트르는 말했다. "삶은 B(Birth·탄생)와 D(Death·죽음) 사이의 C(Choice·선택)다." 맞는 말이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 그리고 선택 앞에서 여전히 흔들리는 존재다.

*** 이 지사, 한 시장, 김 교육감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사람은 선택의 과정에서 판단의 오류를 줄이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사람의 이런 노력이 철학과 과학, 문명의 발전을 낳았다. 어떻게 하면 더 슬기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사람은 여전히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존재다. 변치 않고 실수를 되풀이한다. 그리고 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는지 후회한다. 다시는 같은 오류를 반복하지 않으려 애쓴다. 대다수 오류는 정보 부족보다는 분석의 실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람의 판단 오류가 예상보다 훨씬 클 때도 있다. 더 아픈 결과로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다. 정치 지도자들의 오류는 치명적이다. 하지만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바로 새기면 달라질 수 있다. 반면교사로 삼으면 되레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람의 판단은 때때로 비합리적일 때가 많다. 정치가 아니더라도 사회심리학에서 얻어진 많은 연구의 결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많은 연구에서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아 실수가 많다.

사람들은 보통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측하고 판단한다. 그러다 보니 늘 정확하고 합리적인 건 아니다. 오히려 정보의 한계, 선입견과 편견 등으로 잘못 예측할 때가 더 많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실수가 계속되면 안 된다.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얼마 전 공무원 동원령을 내렸다. 대회기간 텅 빈 관중석을 우려한 행동이다. 2년 전 첫 대회 당시 텅텅 비어있던 관중석이 만든 일종의 트라우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시청 공무원들의 자존감까지 깎아내렸다. 도시공원위원회 충돌 문제에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 김항섭 부시장까지 나서 머리 숙여 사과했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조은누리양 실종 당시 여름휴가로 논란을 키웠다.

물론 이 지사나 한 시장, 김 교육감의 판단은 나름 합리적이었을 게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모두 판단오류였다. 빈 관중석을 억지로 채운다고 대회가 성공할까. 직원들 사기까지 꺾어가며 공개 사과까지 해야 했나. 굳이 여름휴가를 가야 했을까.

정치적 판단은 오류에 빠지기 쉽다.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어 그 자체로 온전할 수 없다. 정치적 판단이 잘못된 신념으로 흐르면 특히 더 위험하다. 자칫 걷잡을 수 없는 결과에 빠져들게 된다. 궁극적으로 몹쓸 오류(誤謬)다.

이 지사와 한 시장, 김 교육감의 행동은 얼핏 합리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은 현명하지 않은 조금은 멍청한 짓이었다. 지금 공무원은 과거 공무원이 아니다. 단체장의 말 한 마디에 죽고 살려 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합리적 선택을 한다.

이 지사나 한 시장, 김 교육감 모두 충북의 훌륭한 지도자다. 해당 조직과 도민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다. 남다른 열정과 전문성, 건강한 가치관도 갖고 있다. 다만 때때로 나타나는 판단의 오류가 걱정이다.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 선택 책임 반드시 져야 한다

이 지사나 한 시장, 김 교육감 모두 훌륭한 지도자다. 조금 실망스럽다고 크게 실망할 건 없다.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선택한 이들의 몫이다. 다시 말해 내 책임이다. 선택의 권한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시민정신으로 발현하면 된다.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은 여론 왜곡을 부를 수 있다. 민의 왜곡의 자책골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공동체의 파멸을 부를 수도 있다. 자칫 세상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 북한의 잦은 도발이나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역시 다르지 않다.

일본은 75년이 지났어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갈수록 우경화에 빠져들고 있다. 무력성에선 북한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연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실이 이상에 경도된 행위다. 지도자들의 선택 오류가 화(禍)를 부를 것 같다.

이 지사와 한 시장, 김 교육감에게 옳은 선택을 다시 청한다. 꽃은 절대 저절로 피지 않는다. 선택 전에 신중함은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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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충북일보]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충북 최초로 임기 8년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소신과 지역에 대한 사랑.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의 가치를 중시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그래서 위기의 충북 건설협회 대표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화두가 된 청주 도시공원과 관련한 입장은 명확했다. 지자체를 향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충북 건설협회 최초로 4년 연임을 하게 된 소감은 "지난 1958년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설립된 이래 13명의 회장이 있었다. 저는 24대에 이어 25대까지 총 8년간 협회를 이끌게 됐다. 제가 잘해서 8년간 회장직을 맡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임기동안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 노력의 결과를 완성해달라는 의미에서 회원사들이 만장일치로 연임을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건설업계, 지금 얼마나 힘든 상황인가 "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전체 산업생산지수에서 건설업이 14%가량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민간공사를 빼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체감된다. 충북도의 경우 발주량이 지난해대비 38% 정도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