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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승격 8년만에 치러진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

프로그램 ·상품 판매 등 전반적 수준은 나아졌으나
셔틀버스 운행·비싼 수확 체험비 등엔 방문객 불만
폭염 속 장애인 버스에 10여명 앉고 20여명 서기도

  • 웹출고시간2019.08.05 13:56:45
  • 최종수정2019.08.05 13:56:55

지난 3~4일 열린 '17회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의 복숭아 품평회장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세종시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이긴 하지만 문화예술 기반이 대전·청주·공주 등 인근 도시에 비해 많이 취약하다.

이에 따라 이들 도시와 수도권 출신이 대부분인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주민들은 '즐길 거리'에 목말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조치원읍 침산리 세종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는 '17회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가 3~4일 열렸다.

◇"가격 싸고 품질 믿을만한 게 좋아"

전국적으로 유명한 조치원복숭아는 100여년 역사를 자랑한다.

복숭아축제는 연기군 시절인 2003년부터 시 출범(2012년) 3년 뒤인 2015년까지는 수확철인 매년 8월 열렸다.

그러나 복숭아 재배 농민과 상인들 사이의 이견 등으로 인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은 4월과 8월로 나뉘어 개최됐다.

관람객들이 봄에는 꽃,여름에는 수확을 각각 즐기도록 한다는 게 기본 취지였다. 하지만 축제의 초점이 흐려지는 등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다시 8월로 일원화됐다.

행사를 실질적으로 주최하는 세종시청의 역량이 신도시 건설과 함께 강화된 데다 주민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올해 축제는 예년보다 규모가 커지고 질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틀 내내 계속됐지만, 축제장 인파는 예년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신도시 주민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첫 날 복숭아판매장에서 만난 엄효진(39·주부·아름동)씨는 "세종시로 이사온 지 4년이 넘었지만 복숭아축제에는 처음 참가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판매 가격이 싸고 품질이 믿을만한 게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4.5㎏들이 상자 당 현장 판매 가격은 2만9천 원(11개 이내)~1만5천 원(18~19개)으로, 최고 4만여 원에 달했던 예년보다 훨씬 쌌다.

5년만에 축제에 참가했다는 강준엽(52·회사원·청주시 오송읍 중봉리)씨는 "과거 축제 때는 축제장 식당에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가 비치돼 있어 기겁을 한 적이 있다"며 "올해 축제에서는 음식점 운영 수준이 크게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 2명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는 회사원 윤진영(27·여·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씨는 "한여름 축제에 걸맞게 물총런닝맨·복숭아낚시 등 이색 프로그램이 개설된 점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지난 3~4일 열린 '17회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는 전반적 수준이 예년 축제 때보다 향상됐지만, 셔틀버스 운행 등 일부에 대해서는 관람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사진은 첫 날인 3일 오후 1시께 축제장을 출발,임시 주차장까지 간 셔틀버스(장애인 차량) 모습.

ⓒ 최준호기자
◇현장 접근성은 여전히 취약

하지만 개선돼야 할 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현장 접근성이 떨어졌다. 신도시에서 행사장 앞까지 직접 갈 수 있는 시내버스 노선은 하나도 없다.

이런 가운데 축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주최측은 올해는 현장에서 약 1㎞ 떨어진 서북부개발지구(신봉초등학교 인근)에 1천여대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만들었다.

지난해까지는 행사장 안에 주차장이 설치됐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축제장 교통 혼잡은 줄어든 반면 승용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의 이동 거리는 예년보다 길어졌다.

주최측은 당초 축제 홍보물을 통해 "축제장~ 임시주차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5분 간격으로 무료 장애인 셔틀버스를,축제장~조치원역에는 같은 시간에 15분 간격으로 유료(어른 2천 원, 청소년 1천 원)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첫 날 축제장 음식점에서 지인과 점심 약속이 있어 승용차를 몰고 간 기자는 낮 12시쯤 임시주차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조금 전 축제장에서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를 몰고 온 운전기사는 "낮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어서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관람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버스 운행이 재개됐으나, 운행 간격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기온이 35도까지 오른 폭염 속에 이날 오후 1시쯤 축제장을 출발한 소형 셔틀버스(승합차)의 경우 10여명이 좌석에 앉은 반면 20여명은 서 있어야 했다. 축제장에서 구입한 복숭아 상자를 들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수확 체험 참가비(팀당 3만 원)가 판매가격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스스로 수확한 4.5㎏들이 한 상자(팀당)를 집에 가져갈 수 있었다. 이 밖에 고려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 학생 등 인근 지역 젊은 층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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