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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행정이… 보은군 주먹구구 공사

동정리 2m 높이 교량 설치… 통행 불가능 수준
주민 "마을 입구 지대 높이는 추가공사 필요"
군 "예산 부족… 주민들이 도에 요청해보라"

  • 웹출고시간2019.08.01 21:03:28
  • 최종수정2019.08.02 09:56:54

보은 수한면 동정리의 한 주민이 마을 입구 맞은편 교량설치 공사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주민 불편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보은군의 근시안적인 교량설치 공사 진행으로 지역 주민들만 피해를 볼 위기에 처했다. 공사 이후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사안은 무시된 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주민들에게는 '주민들이 나서서 충북도와 해결을 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보은군과 수한면 동정리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지난 1월부터 이 마을 앞 소하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설치 공사를 진행중으로 이달 말 완공 예정이다.

기존에 동정리 마을 입구 안내수한로 맞은편에는 농경지로 통하는 교량이 설치돼 있었다.

기존의 교량은 낙후한데다 높이가 낮아 집중호우시 하천 범람의 위험도 있었다.

이에 교량 높이를 2m 가량 높여 새로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보은군 고시에 따르면 이번 공사의 점용면적은 556㎡로 교량 길이는 22m, 넓이는 6m다.

문제는 이 교량의 높이가 지나치게 높게 설계됐다는 점이다.

교량과 인접한 안내수한로를 기준으로 높이는 2m, 도로와 연결되는 언덕은 4m 가량이다. 교량이 연결된 도로보다 2m 높게 조성되면서 안내수한로에서 교량으로 진입하기 위한 경사도는 15도를 넘게 됐다.

일반 등산로의 경사도가 10도 내외, 지리산 노고단의 도로 최고 경사도가 15도인 점을 감안하면 사람과 차량의 통행에 큰 지장이 우려된다.

보은 수한면 동정리 마을 입구 맞은편의 버스정류장에 교량설치 공사 자재들이 어지럽게 적치 돼 있어 이용자들의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 성홍규기자
마을 주민들은 "이렇게 심한 경사는 사람이 오르내리기 힘들고, 농기계는 더더욱 진출입이 힘들다. 비나 눈이 내리면 이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군은 안전사고 위험이 예상된다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량 진출입로가 높게 설치되면서, 교량 인근의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주민 불편도 예상된다.

게다가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현재 버스정류장 앞 가변도로에 각종 공사관련 자재가 어지럽게 쌓여있어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동정리 마을 입구는 주변 지대보다 낮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물이 고이는데, 교량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은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주민들은 애초에 교량설치 공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고 저지대 침수도 예방할 수 있도록 마을 입구 도로를 높이는 공사도 병행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마을입구에서 교량 아래쪽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하수관의 지름을 현재 800㎜의 3배 이상으로 더 크게 하고, 안내수한로의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추가로 하수관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최근 군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군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문제 해결을 주민과 충북도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한 동정리 주민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은 군 관계자는 '군에 예산이 없다. 주민협의체라도 만들어서 충북도에 건의해서 추가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보라'고 말했다"며 "군은 예산탓만 하면서 주민들에게 일을 미룰 게 아니라, 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주민과 도지사가 만날 수 있는 자리라도 만들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계획과 군의 입장을 묻는 본보 질문에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요청하면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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