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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06 17:13:46
  • 최종수정2019.08.06 18:11:07

류정현

충주시청 기획예산과

 최근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지난달 12일 일본에서 열렸던 한일 정부 관계자의 실무회의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국내 여론을 들끓게 했다.

 명색이 한국과 일본을 대표해 통상을 담당하는 이들의 만남임에도 사진 속 구석에 쌓인 의자들을 볼 때 회의장이라기보다 창고에 가까웠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의도적으로 홀대한 것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장면이었다.

 참 이상하다. 일본 여행을 갔다 온 지인들은 일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친절했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친절한 일본인들로 구성돼 있는 일본 정부는 왜 요즘 부쩍 친절하지 않은 걸까.

 미국 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는 개개인이 도덕적이라도 그런 개인들이 모인 집단은 비도덕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국가'라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국제 관계가 이렇게 힘의 논리로 얼룩진 배경도 위와 같은 니부어의 통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한국은 일본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빅데이터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에서 찾아보면 일본의 규제 발표가 있던 7월 1일부터 '일본', '불매'가 포함된 검색어 빈도가 급상승해 현재까지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예약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고 여행 수요 또한 평소의 절반 수준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으니 우리 국민의 단결력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이렇게 불매운동이 과거보다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데에는 정보기술(IT)의 파급력과 국민들의 깨어있는 의식이 한몫 했겠지만 여기에 더해 가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산품의 존재가 아닐까.

 일본제품을 대신할 수많은 한국제품들이 인터넷에 공유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산품에 대한 애착이 다시금 부풀어 오르는 사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불매운동에 즈음해서 국내 경제, 지역 경제의 중요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는 느낌이다. 재미있게도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하던 같은 날 충주시는 지역화폐인 '충주사랑상품권'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지역 내 금융기관에서 6%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사서 이것을 충주 음식점, 미용실에서 병원, 영화관까지 3천100여 개소에서 사용할 수 있고 그 숫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 힘의 논리로 강압할 때 충주시는 국가경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지역경제를 보듬은 것이다.

 지역화폐 발행을 시작으로 지역경제 선순환의 물꼬를 튼 충주시의 노력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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