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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28 19:36:48
  • 최종수정2019.07.28 19:36:48
[충북일보] 일본 아베 정권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민국 국론은 또 다시 분열됐다. 일본과 싸워야 한다는 여론과 일본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일본과 싸워야 한다는 여론은 극일(克日)로 보기 어렵다. 항일(抗日) 또는 반일(反日)로 보아야 한다.

극일의 사전적 의미는 일본을 이긴다는 뜻이다. 일본을 이기는 방법은 항일 무장투쟁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조공을 바치던 나라였다. 남해안과 서해안에 출몰해 노략질을 일삼던 민족에 불과했다.

다만, 에도막부 시기 근대화에 공을 들인 일본과 달리 우리는 흥선대원군 중심의 쇄국정책으로 글로벌 질서에 순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구한말 국권침탈과 1910년 8월 29일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를 초래했다.

항일 무장투쟁의 백미는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대마도 정벌이다. 1419년(세종 1) 6월 이종무 삼군도체찰사가 정벌에 나섰다.

앞선, 1389년 1월 박위는 병선 100척을 이끌고 대마도를 공격해 왜선 300척을 불사르고 고려의 민간인 포로 남녀 100여 명을 찾아왔다. 1396년(태조5) 12월 문하우정승 김사형이 오도병마처치사가가 되어 대마도를 정벌했다.

조선의 개국(1392년)을 전후한 대마도 정벌은 우리의 국력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던 시기다. 불과 200년 뒤인 1592년 임진왜란까지 무력투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우리가 사색당파와 쇄도정치로 국력을 소진한 사이 일본은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국가의 기틀을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구한말 일본은 무장투쟁에서 우리를 압도했다. 비록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의병들의 목숨을 건 투쟁으로 나라의 운명을 다소 연장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 국권상실은 우리에게 치욕의 역사로 남아 있다.

2019년 여름, 한반도는 외세의 침략 또는 간섭에 몸서리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총과 칼 대신 경제적 보복을 통해 우리의 국권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청와대는 발끈했다. 조국 전 민정수석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연일 항일 무장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을 뿌렸다. 일부 정치세력은 이를 악용하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 항일 또는 극일을 주장하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우리 국민들은 어떤 방법이 진정한 의미의 극일인지 종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고려 말 조선 초, 구한 말, 2차 세계대전 등과 달리 지금은 전쟁을 쉽게 결정하기 힘든 세상이다. 인류의 공멸, 인류의 파괴에 맞서 글로벌 국가들이 일정한 룰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극일로 대응해야 할 일본의 망동을 전쟁을 연상하게 만드는 일부 정치인들의 셈법은 매우 섬뜩하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오로지 대중적 공분이라는 점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여행 자제하기 등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도를 넘어 전쟁에 가까운 행동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 그런 부추김 속에 숨어 있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불순한 의도에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더 이상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경제 보복에 단호히 대응하되 무장투쟁 등을 운운하지 말아야 한다. 국제사회의 여론이 우리를 지지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들도 생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극일을 위한 최소한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일본에 치중된 경제적 현안들을 다원화할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한다.

일본과 관련된 다른 의견을 폄훼하지 않았으면 한다. 비판을 비난하지 말고 비난을 위한 비판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야당도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일부 경제인들은 일본이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환규모가 전체 대비 20%에 달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20%가 한꺼번에 빠져 나갈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한·일 경제 갈등이 일본에게 더 불리하다고 착각하지 않아야 한다. 유·불리를 떠나 한일 경제 붕괴는 동북아 경제 패러다임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이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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