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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윤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 경영지원부 인턴사원

2019년 상반기 한국전력공사 인턴 최종합격이라는 기쁨이 끝나기도 전에 나에게는 또 하나의 행운이 찾아왔다. 경영학 전공을 활용할 수 있고, 제 1지망으로 희망한 충북본부 경영지원부에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설렘이 큰 만큼 책임감과 초조함도 커졌다.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정작 회사의 실제업무에 관한 경험과 지식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 받은 출입증 속 내 사진 아래 적혀있는 '한국전력공사'를 보며 내가 이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떻게 부서에 보탬이 될 일원으로 녹아들어갈지 고민했다.

아주 사소하지만 작은 일,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찾기 시작했다. 아침 종이컵 비치, 컵 닦기, 프린터 복사용지 비치를 매일 출근과 함께 해놓았다. 나의 열정과 성실함을 보셨는지 '사랑의 집짓기' 언론 보도자료 작성이라는 중요 업무를 부여받았다. 비록 완벽하진 않았지만, 자료조사부터 시작해 부장님과 차장님으로부터 보고서 양식, 어휘 선택, 글씨 크기 등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피드백 받으며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크고 작은 업무들을 경험하면서 새롭게 느낀 것은 하나의 업무가 처리되고 진행되기까지 작성, 검토, 승인 등 많은 사람들의 손과 눈을 거쳐야한다는 것이다. 비단 사무업무뿐만이 아니었다. 인턴으로서 나는, 한전에서 수행중인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을 현장에서 경험했다. 노인 복지시설의 배식봉사를 통해 어르신들께 무료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해드리며 감사함과 뿌듯함을 나눌 수 있었다. 함께 간 직원들은 그 어떠한 작은 일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임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일터인 한전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 번 한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노사협의회 결과보고서'를 작성한 경험이다. 자료 작성과정에서 얻은 실무지식도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사구성원의 업무환경과 삶의 질 향상에 힘쓰고 있는 경영지원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전 경영지원부는 전통 재래시장의 전기안전을 위해 '설비점검의 날'을 지정하여 운영하거나, 저소득 국가유공자분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등 영업활동은 물론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회사 내의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한전인'의 역할이 에너지에 가치를 더하는 일이라면, 한전 경영지원부의 역할은 개개의 '한전인'이라는 가치사슬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턴생활을 마치는 지금, 처음 자리를 배정받았을 때 보았던 전력수급 현황판이 생각난다. 한전은 실시간 전력 수요·공급 현황을 게시하여 국민들에게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는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전기를 공기와 같이 아주 당연하게 소비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이런 상황판을 주의 깊이 보며 노심초사하는 '한전인'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전기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과, 그 가치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한전 직원들의 사명감과 책임감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지난 11주간의 인턴생활을 되돌아보며 나는 이에 대한 작은 답을 찾게 되었다. 그것은 '한전인'의 마음속에 지켜야할 두 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통해 지켜야할 내 가족의 일상, 그리고 내 나라, 대한민국의 일상이었다. 이번 인턴경험을 통해 '한전인'에 대한 답을 찾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내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은 나 혼자만의 이익이 아닌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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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