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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0년부터 각 종목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승부 조작이 바로 그것이다. 승부 조작이란 선수 및 감독·심판 등 경기 관계자들이 의도적으로 경기 결과나 점수 등을 조작하는 것으로, 승부 조작이 가장 먼저 적발된 곳은 'E-스포츠'의 스타크래프트 종목이었다. 1대 1로 경기로 하는 종목 특성상 한 명만 매수하면 조작이 손쉬워 승부 조작 브로커들의 좋은 표적이 됐다. 이를 시작으로 야구나 축구 같은 메이저 스포츠 종목으로도 승부조작 파문은 확산됐다.

 승부 조작이 이뤄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불법 사설 베팅업체의 브로커가 먼저 선수나 관계자에게 접근해 호의를 베풀어 친분을 쌓은 다음, 초구에 볼을 던져 달라는 부탁을 하며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선수를 설득해 승부 조작에 참여시킨다. 일단 선수가 한 번이라도 승부 조작에 참여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멈출 수가 없다. 선수가 승부 조작이 범죄임을 깨닫고 그만두려고 해도 브로커는 지금까지의 승부 조작 사실 공개하겠다고 역으로 협박해 승부 조작을 그만 둘 수 없게 만들고, 선수는 이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받으며 승부 조작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공직자가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업무 관계자가 공직자에게 호의를 베풀어 사적으로 친분을 쌓은 다음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공직자를 설득해 작은 부탁을 하기 시작한다. 그 후 점점 더 불법적인 부탁을 하고 공직자가 이를 그만두려고 해도 비리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역으로 협박해 계속 불법행위에 가담하게 한다.

 승부 조작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실력과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 승부의 본질을 해침으로써 팬들을 기만하고 해당 종목의 근간을 뒤흔들기 때문이며 공직자의 비리 연루도 마찬가지다. 공직자에게 부정한 청탁하는 자들이 승리한다면 국민은 국가를 믿지 못하게 되고,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공정한 사회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 국가의 근간이 흔들리게 된다.

 승부 조작을 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잃는다. 공직에서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들도 비슷하다. 지금까지 자신이 공직에서 쌓아왔던 모든 것을 부정당하고 그 직위와 명예를 잃으며 사실상 공직에 발을 붙일 수 없게 된다.

 공직자의 비리 연루는 국민의 국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가 될 수 있고, 결국 자신을 파멸시킨다. 누구도 아무 이유 없이 호의를 베풀지 않는다. 공직자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불필요한 행동을 피하고, 본인의 비위행위가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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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