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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백악관 선임고문이고, 북한 김정은 여동생『김 여정』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우리의 정서로 바라보면 가족이 권력의 근거리에서 지도자를 보좌하는 것을 용인(容認)하지 않는다. 역대왕조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인재등용이란 부와 권력이 아닌 능력과 그에 따른 노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관료가 되려면 과거를 치러야만 했다. 과거는 천민을 제외한 누구나 응시할 수 있었다. 지금도 남아있는 고시(考試)제도로 고급인재를 뽑아 관리가 되는 등용문이 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각이 곧 있을 것 같은데, 대통령이 임명하는 각료급은 청문회를 거치면서 관료의 자질과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한다. 개인 신상 털기에 집중하다보니 참신하고 적합한 인물은 공직후보자를 고사(固辭)하기 때문에 인물난을 겪는다고 한다. 장관급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어 무용론(無用論)까지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탈세, 병역기피, 논문 표절 등에서 자유로운 후보자가 드물다. 인재를 골라 쓰는 일이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조선시대에 인재를 제대로 추천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율곡 이이(李珥)를 단연 최고로 꼽는다. 율곡이 추천했던 대표적인 7인이 있는데, 뒷날 모두 고관대작에 오르고 나라를 위해서 큰 역할을 했던 것이 역사적 사실로 드러났다.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 대사헌을 지낸 홍이상, 좌의정에 오른 정창연, 영의정을 지낸 이항복·이덕형, 병조참판 이정립, 참찬에 오른 오억령 등 7인이 바로 그들이다. 율곡의 인재 알아보는 안목이 얼마나 높았나를 알게 해준다. 인재를 등용하는 일을 맡아 하는 분은 문왕을 도와 주(周)나라를 세우는데 일등공신인 강태공(姜太公)의 팔징지법(八徵之法)을 참고했으면 좋겠다. 첫째, 질문을 던져 일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지를 관찰하라.(問之以言 以觀其詳), 둘째, 말로써 궁지에 몰아넣고 위기상황을 맞게 해 그 사람의 대처 능력을 관찰하라.(窮之以辭 以觀其變), 셋째, 사람으로 하여금 그 사람의 성실성을 관찰토록 하라.(與之間諜 以觀其誠), 넷째, 명백한 질문으로 그 사람의 덕성(인격)을 살피라.(明白顯問 以觀其德), 다섯째, 재물을 맡겨 보아 그 사람의 청렴성을 관찰하라.(使之以財 以觀其廉), 여섯째, 여색으로 시험해 보아 그 사람의 정조관념을 살펴보라.(試之以色 以觀其貞), 일곱째, 어려운 상황을 알려 주고 그 사람의 용기를 관찰하라.(告之以難 以觀其勇), 여덟째, 술을 마시게 해서 취하게 한 후 그 사람의 취중 태도를 살피라.(醉之以酒 以觀其態)하였다. 이를 참고로 하여 우리 현실에 맞는 기준을 설정하여 인재등용을 할 때 활용하여 꼼꼼하게 검증했으면 한다. 교육받은 인재를 공정하게 관리로 선발하려고 각종 시험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서 지극히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 혜강(惠岡)은 인정(人政)이란 책에서 오직 지극히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는 마음으로 당당히 빛나는 하늘 화창한 태양 아래 서라.(惟以至公無私 立於光天和日)라고 인재등용을 요약했다. 올바른 인사 행정을 통한 인도 정치(人道政治)의 이상을 꿈꾼『인정』은 일종의 정치 교과서였는데, 정치의 본령은 안민(安民)이고, 안민의 요체는 용인(用人)에 달려 있는 것이다. 좋은 목재를 골라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듯이 직분에 적합한 인물을 뽑아 적재적소에서 일하게 하는 용인(用人)술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銘心)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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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