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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SNS서포터즈-제천의 보물, 장락사지와 칠층모전석탑

  • 웹출고시간2019.07.10 10:23:59
  • 최종수정2019.07.10 10:23:59
제천시민들도 잘 알지 못하는 제천의 보물이 있다. 통일신라 말기의 보물 제459호인 칠층모전석탑이다.

필자는 그간 제천 여행을 여러차례 했지만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돌을 깎아 만든 석탑이라는 사실도 신기한데, 무려 돌을 벽돌 모양으로 일정하게 깎아 쌓았다.

이번 기회에 수많은 유물이 발굴된 장락사지와 함께 제천의 숨을 보물을 소개한다. 모전석탑을 이루는 벽돌은 '돌'을 깎아 만든 것이다. 수원화성이나 광주남한산성 등이 축조시 굵직한 자연석을 다듬어 사용한 것과 달리 얼핏 봐도 촘촘해보이는 작은 벽돌 모양으로 손질해 사용한 것은 처음 보는 방식이다.
칠층모전석탑의 높이는 9.1m이고 통일신라 말기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심한 피해가 있었는데 1967년 해체복원을 통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한다. 모전석탑의 꼭대기에서는 청동으로 만든 꽃모양 장식이 발견됐다고 한다.

칠층모전석탑이 자리잡은 이곳 일대는 장락사지 라는 절 터다.

지금은 큼직한 돌만 곳곳에 놓여 있어 절 터가 무엇이 특별한가 싶지만 안내판을 보니 여간 대단한 게 아니다.

제천 장락사지에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된 조사를 통해 무려 34개 건물의 터와 담장, 보도시설, 우물 등의 건축 흔적을 확인했다고 한다. 기와, 토기, 자기, 비석, 솥, 못, 자물쇠, 청동 숟가락 등 굉장히 많은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장락사지는 삼국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있던 절의 터로 고려시대의 유물이 가장 많이 출토돼 번성했던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제천 최초로 삼국시대 불교유적을 발견한 곳으로 더욱 의미있다고 한다. 3차례에 걸쳐 진행된 발굴을 통해 각 시대별 건물지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장락사지 옆에 작은 절이 한 채 세워져 있다.

이런 의미있는 곳을 왜 지금에서야 알게 됐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들면서도 화창한 봄날에 올 수 있어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봄의 정취를 한껏 느끼며 절 터를 둘러봤다. 모전석탑 뒤편으로 장락사가 있다. 작지만 구석구석 알차게 구성돼있다.
장락사 주변을 둘러보며 조경이 잘 된 주변과 함께 따뜻한 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절 옆으로 불상이 세워진 곳도 있다. 자그마한 산등성이와 어우러진 자애로운 불상과 석탑 등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앞으로는 넓은 장락사지가 있고 뒤로는 작은 동산이 있는 조화로운 풍경이다.

너른 벌판 뒤로 발전한 제천의 높은 스카이라인도 인상적이다. 사찰 처마에 달린 풍경 뒤로 아파트들이 보이는 모습이 이색적이지만 제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책을 이어가며 만난 작은 석등이나 기와로 꾸며진 구석구석에서 누군가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그대로 느껴진다.
한걸음 물러나 바라보니 칠층모전석탑이 굉장히 커 보였다. 나무에 가려졌어도 압도적인 높이다.

돌벽돌을 쌓아올려 그런지 기존의 다른 석탑에 비해 큰 규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뒤로 보이는 아파트들과 함께 보니 통일신라 말부터 이 자리에 서있던 시간을 가늠해 보기 어렵다. 제천 장락사지와 칠층모전석탑은 제천 여행에서 꼭 거쳐야할 장소 인 듯하다.

절터에서 출토됐다는 방대한 유물은 둘째 치더라도 이만한 규모의 돌벽돌 석탑은 정말 흔치 않기 때문이다. 긴 세월을 가로질러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여느 절터와는 다른 이색적인 이곳의 분위기를 많은 이들이 느껴봤으면 좋겠다.

/ 제천시SNS서포터즈 배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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