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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화

고명재활의학과 원장

며칠 전 20세 이하 태극전사들이 폴란드에서 사상 첫 월드컵축 구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성인 대표팀도 이루지 못한 결과를 이끌어낸 한국 축구 미래의 주역들에게 매 경기 우리는 TV 앞에서 응원을 보내며 환호하고 기뻐했다. 특히 전후반 90분을 뛰고도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연장전을 소화하는 동안 탈진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누웠을 때, 주위 동료 선수들이 달려가 그들의 뭉친 종아리 근육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던 모습을 목격했을 것이다. 종아리에 쥐가 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몸 특정 부위의 골격근이 수 초 에서 수 분 동안 불수의적으로 수축하여 원활한 관절 운동을 방해하고 근육 통증을 유발하는 골격근 경련을 주변에서 흔히 '쥐'라고 표현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 우리 근육에 불편함을 남기고 사라지는 얄미운 쥐, 왜 생기고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

먼저 정상적인 근육 수축의 과정을 살펴보자. 우리 뇌는 특정 관절을 움직이고자 해당 근육을 수축시키라는 명령을 만들어 그 근육에 보내게 되는데, 뇌에서 만들어진 전기신호를 척수와 말초신경을 통해 전달한다. 전기신호가 신경을 통해 근섬유에 도달하게 되면 자신의 세포 속에 가지고 있던 칼슘 이온(Ca++)을 근육세포 밖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그 결과로 ATP에 부착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근세포는 비로소 수축을 하게 된다. 이렇게 관절을 움직이라는 명령을 수행한 근육 세포는 다시 이완 상태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나트륨 이온(Sodium, Na+)과 칼륨(Potassium, K+) 이온이다. 이들 이온의 세포 내외 농도 차가 만들어져야만 근육수축 시 세포 밖으로 유출되었던 칼슘 이온을 다시 세포 안으로 들여보내는 펌프가 작동하게 되고, 그 결과 수축했던 근육이 이전의 이완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나트륨, 칼륨 이온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세포 밖으로 나온 칼슘 이온을 안으로 불러들이는 데 문제가 발생하여 지속적으로 근육이 수축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결국 그 근육은 쥐가 나게 되는 것이다. 축구선수는 한 경기당 평균 12Km 이상 그라운드를 누빈다고 한다. 당연히 땀 배출량이 많아지게 되는데, 문제는 우리가 흘리는 땀에 소금 성분이 있다는 것.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 이온이 우리 몸 밖으로 빠져나와 혈중 농도가 감소하게 되면 근육경련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또한 과도한 육체활동에 의해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근피로의 경우, 그리고 근육이 상대적으로 찬(cold) 환경에 특정 시간 노출된 경우, 수축 이후 이완이 되지 않는 근섬유 세포의 액틴-마이오신 분리(actin-myosin detachment) 과정의 오류로 근 수축 지속 상태가 유발되기도 한다. 그밖에 혈중 미량원소 특히 마그네슘이 부족한 경우, 임신 중기까지의 기간, 신장 및 갑상선 질환, 하지불안증후군, 정맥류, 디스크-협착증 등 신경질환의 후유증상으로 근육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우리 근육에 쥐가 어떻게, 왜 발생하는지 알아보았다. 원인을 찾았으니 이제 그에 맞춰 대비를 하면 된다. 땀 발생이 늘어나는 여름철엔 활동 후 탈수를 막기 위해 가급적 이온음료를 마셔 수분과 전해질을 제때 적절하게 보충해준다. 그리고 평소 쥐가 잘 나는 근육이 활동하는 동안 과도하게 사용되는 일을 막도록 하자. 장시간 해당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활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 해당 근육을 이완하여 근세포가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자. 또한 앞서 언급한 질환이 있는 경우, 적절한 내외과적 치료를 통해 근육경련 발생을 미리 막아야겠다.

그러나 이미 쥐가 났다면 신속한 스트레칭으로 증상을 개선하고, 부드러운 마사지와 체온 유지에 신경을 씀으로써 재발을 막고, 과도한 근육경련에 따른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적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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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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