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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에 새겨진 '증오·공포·내로남불'

***64회 현충일 시민들 만나보니
1950년 민·군 사상자만 140만명 '비극'
69년 뒤 남편 살인·헝가리 사고 충격
현재·과거만 몰입… "미래가 뭔 가요"

  • 웹출고시간2019.06.06 19:31:04
  • 최종수정2019.06.06 19:31:04
[충북일보] 1956년 4월 시행된 현충일(顯忠日).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다.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며 조기 게양을 한다.

우리나라는 1948년 8월 정부수립 후 2년도 되지 않아 한국전쟁을 맞았다. 무려 40만 명 이상의 국군이 사망했고, 100만 명에 달하는 일반 시민이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었다.

무려 70년 전의 일이다. 정부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매년 추모행사를 갖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본보 취재진이 6일 현충일을 앞두고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최근의 정치·경제·사회 상황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들었다. 인터뷰 대상들은 한사코 익명처리를 요구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 가감 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셈이다.

청주 소재 중소기업 임원인 이모씨(58·청주시 청원구 주중동)는 "올해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생각을 갖기 힘들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에 더 신경이 쓰였다"며 "머나먼 객지에서 가족들과 생이별한 여행객을 생각하면서, 또한 아직도 시신조차 찾지 못한 남아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자꾸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42·청주시 청원구 오창읍)는 "다른 문제보다 연예인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과 관련된 뉴스를 찾아보았다"며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제 등으로 경제 주체 간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90분 강의료가 1천500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 김제동씨를 보면서 소위 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6일 오후 해당 강연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대덕구와 김제동 측은 행사를 취소했다.

가정주부 김모씨(51·청주시 흥덕구 운천동)는 "최근 발생한 제주도 전 남편 살인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특히 전 남편을 살해한 30대 고유정이 청주 사람이라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고 했다.

그는 "아직 확인된 것으로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전 남편 시신까지 훼손해 바다에 버렸다는 뉴스는 정말로 믿기 힘들다"며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이렇게 막막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CEO인 권모씨(52)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툭하면 이념 논쟁, 계층 갈등, 그리고 현재와 과거에만 몰입하면서 미래를 향해 한걸음도 내딛지 못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지역의 한 경제단체 임원을 역임한 이모씨(66)는 "정치권만 보면 짜증이 난다"고 전제한 뒤 "집권 여당은 국민들에게 뭐 하나 감동을 준 것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야당이라도 잘해야 하는데 툭하면 막말로 국민들에게 상처를 안겨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부랑아'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격정을 토로했다.

/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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