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20세기 말 이후 줄곧 있었던 실화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이불에 오줌을 쌌다. 이불에 오줌을 쌌다고 아들이 아버지를 발로 걷어차고 개 패듯 했다.

또 병든 노부모를 요양원에 보내놓고 문안은커녕 전화도 하지 않는 자식이 있다 한다. 뿐만 아니라 늙은 부모를 여행시켜준다며 제주도 등 멀리 데려가 그곳에 버리고 돌아와 이사를 해 버리는 짓을, 그것도 부족해서 목을 조르고 폭행 죽여 유기를.

그런가 하면 부모가 자식을 밖으로 내 몰고 때리고, 굶겨 죽이고, 갓 태어난 아이를 비닐봉지에 싸 죽여 공중화장실에 버리고, 생후 9개월밖에 안 된 아이가 운다고 떼려 죽이고, 그런 일들이 비일 비재하다.

몸이 성치 않아 걸음도 잘 못 걷는 부모를 뒤에 세우고 개는 품에 않고 길을 걸으며 빨리 따라오지 않는다고 구박하는 며느리, 늙은 부모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도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 본척하지 않은 자식, 그런 사람들 적지 않는 세상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01년에서 2014년 사이 총 126명 아이들이 부모 확대로 숨졌다고 한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것 또한 한해에 수십 명이라 한다. 그토록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버리고 죽이는 것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 그래저래 개만 못한 인간 탈을 쓴 악마들 수두룩하다. 아무리 세상이 잘 못 되도 인간은 인간다워야 한다.

흙냄새를 맡지 못하고 발로 흙을 밟지 못하고 흙의 기운을 받지 못하고 살다 보니 육체 부실도 부실이지만 정신이 혼미 도덕과 부도덕 옳고 그름을 구분 못하고 이런 저런 일을 쏟아낸다. 이를 막기 위해 바른 생활 바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책임 모두에게 있다.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해 가는 것 아닌가 싶다. 그 모두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물질만능시대 다양한 욕구가 인간을 병들게 하고 있다.

다양한 욕구는 허영을 부추겨 분수를 뛰어넘어 보다 많은 것을 갈구한다. 재물과 권력 이외 보이는 것이 없다.

본시 재물과 권력은 눈을 가리고 정의를 숨기고 탐욕만을 부추긴다. 그래서 그것들 길게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행幸 아닌 악惡이 붙어 따라 다닌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악을 쫓으며 산다.

세상이 그렇게 되자 자식이 부모를 개 패듯 하는 것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부모가 자식을 낳아 죽여 유기하는 것, 등등 그런 짓 하는 것 어렵지 않게 한다.

인간에게는 인륜도덕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은 나 아닌 남을 의식하고 산다. 그래서 옷을 만들어 몸을 가려 보여서는 안 되는 곳 감싸 보이지 않게 하고 가꾸고 다듬는다. 무엇보다 인간이라는 탈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지킬 건 지켜 인간의 도리 다해야 한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돼선 안 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 선도"

[충북일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일(56) ㈜키프라임리서치 대표는 준공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송캠퍼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미국,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신약·백신 개발 관계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일 키프라임리서치 대표가 청주와 바이오업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바이오톡스텍의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산업환경에 대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제조업이 아닌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는 두 개의 큰 축이 보였다"며 "이가운데 BT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나 발전 정도·세계 시장 진출 정도로 봤을 때 타 산업 대비 훨씬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B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회사들은 국내시장·제네릭 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