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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도 불안한 혼족 여성

다가구주택·원룸 범죄 기승
위치·방범시설 중요성 대두
신축 주택 쏠림현상 심화
임대인들 부담 늘어 '속앓이'

  • 웹출고시간2019.06.03 20:57:33
  • 최종수정2019.06.03 20:57:33

범죄에 대한 다가구주택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주택 소유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출입을 위해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방범시설이 있고 큰길가에 위치한 집을 찾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다가구주택 소유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준공 후 10년 이상 지난 노후 주택 소유자들의 걱정이 크다.

가뜩이나 신축 다가구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범죄 예방을 이유로 큰길가에 위치하거나 방범시설이 잘 갖춰진 신축 주택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서다.

일명 '원룸'으로 불리는 다가구주택은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춰 꾸준히 늘었다.

통계청의 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1인 가구 수는 △2015년 17만3천598가구 △2016년 18만7천377가구 △2017년 19만5천186가구로 매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내 다가구주택 수도 △2015년 2만157호 △2016년 2만466호 △2017년 2만660호로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 다가구주택 공급이 계속되면서 노후화된 주택은 임차인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통상적으로 다가구주택들은 10~12년 주기로 리모델링을 한다.

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비용으로 외벽 도색은 1천 만~2천만 원, 내부는 각 방당 300만 원가량이 소요된다.

더욱이 최근 다가구주택에 대한 범죄 우려가 커지면서 이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도내 단독주택(다가구주택 포함)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발생건수는 △2016년 1천317건 △2017년 979건 △2018년 1천322건 △2019년(1~5월) 589건으로 줄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물 상태 뿐 아니라 방범시설이 세입자들의 주택 선택에 미치는 영향력도 매우 커졌다.

대표적인 다가구주택 방범장치로는 디지털 도어록, 방범창, 창문 경보기, CCTV, 이중창, 방범필름 등이 꼽힌다.

문제는 설치비용이다.

예컨대 준공 후 다가구주택 출입문에 디지털 도어록을 설치할 경우 최소 2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방범창의 경우 상품에 따라 최대 수십만 원에 달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위치 역시 주택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낙후된 지역에 있거나 큰길에서 멀리 떨어진 주택의 경우 1인 가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로부터 외면받기 일쑤다.

청주시 복대동의 한 다가구주택 소유자는 "행여나 다음 세입자를 구할 때 악영향을 미칠까 봐 방범시설에 대한 요구는 대부분 들어주는 편"이라며 "점점 세입자 구하기는 어려워지는 반면 주택 유지·관리비용은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세입자들 사이에선 입주민 안전을 위한 투자는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룸에 거주하는 김모(31)씨는 "매달 임대료는 내는 세입자들에겐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안전을 위한 투자를 아까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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