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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 느는데 소방장비 '제자리'

도내 50m 사다리차 8대 불과
30층 이상 건물엔 무용지물

  • 웹출고시간2019.06.02 21:00:05
  • 최종수정2019.06.02 21:00:05

지난달 30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49층짜리 고층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38층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당국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진입하려 하지만, 사다리차 길이가 짧아 역부족인 모습이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 충북지역에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점차 들어서고 있지만, 충북소방의 소방장비는 제자리걸음이다.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모두 57개동. 해당 건축물들은 화재 시 대규모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오피스텔·호텔·아파트 등이다

문제는 고층 건축물에서 불이 날 경우 신속히 진화할 수 있는 소방장비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현재 충북소방이 보유한 고가 사다리차는 14대, 굴절차는 13대다. 이 중 50m 고가 사다리차는 8대에 불과하다.

8대뿐인 고가 사다리차도 15~19층밖에 도달하지 못해 그 이상 층수에서 불이 난다면 소용이 없어진다.

충북소방은 지난달 30일 청주시 흥덕구의 49층짜리 고층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38층에서 불이 났을 때 해당 층까지 신속히 진입할 수 있는 사다리차가 없어 초기 진화에 애를 먹었다.

당시 소방당국은 현장에 투입한 사다리차를 사용했지만, 불이 난 38층에 도달하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무거운 소방장비를 착용한 채 소방호스를 들고 계단을 이용해 38층까지 올라 불을 껐다.

화재 현장이 신축 공사 현장이 아닌 입주가 끝난 아파트였다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국내 최장 사다리차인 70m 고가 사다리차를 충북에 도입해도 최대 25층까지밖에 올라갈 수 없어 사실상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는 사다리차가 무용지물인 셈이다.

도내 일선 소방서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의 경우 현행법상 반드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며 "사다리차가 닿을 수 있다면 소방대원들이 진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초기 진화는 일차적으로 스프링클러가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층 아파트가 많이 생기는 흐름을 소방장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소방대원들이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한 소방장비가 개발되길 현장 소방관들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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