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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제련로 5기 모습 드러냈다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서 발견
3년간 조사 결과 총 25기 확인

  • 웹출고시간2019.05.29 13:52:57
  • 최종수정2019.05.29 19:54:11

칠금동 제철유적 제련로.

ⓒ 중원문화재연구소
[충북일보=충주] 고대 제철 생산지인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에서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든 가마인 제련로(製鍊爐) 5기가 추가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충주 탄금대(명승 제42호) 남사면 구릉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3∼4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1.3m 안팎 원형 제련로 5기를 더 찾아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3년간 진행한 조사를 통해 드러난 칠금동 유적 백제시대 제련로는 모두 25기로 늘어났다.

중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조사 구역은 북쪽과 서쪽이 높고, 남쪽과 동쪽이 낮다"며 "지대가 낮은 남쪽과 동쪽에 먼저 제철유적을 축조한 뒤 북쪽과 서쪽은 나중에 제련로를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제련로가 수명이 다하면 폐기물을 쌓고 그 뒤에 다시 제련로를 만든 것 같다"며 "북쪽과 서쪽에서는 유구(遺構·건물의 자취)가 복잡하게 중복된 양상도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칠금동 제철유적 제련로.

ⓒ 중원문화재연구소
앞서 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제련로 바닥 부분에서 목재를 치밀하게 채우고 테두리에 말뚝을 박은 지하구조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발견된 제련로는 백제의 제철기술사를 복원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기대된다. 지하시설에서 나온 목탄의 방사성 탄소연대측정(AMS) 결과 100여 년간의 장기 조업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형과 유구의 여러 양상을 바탕으로 제련로의 축조과정과 순서를 파악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장소에서 장기간 조업으로 철 생산이 가능했던 이유는 주변에 다수의 철광산지가 있고, 수로를 이용해 연료(목탄)를 쉽게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는 한강 수운 등 유통망이 발달한 충주의 탁월한 지하자원과 입지 조건 덕분으로, 충주가 고대 백제뿐만 아니라 고려·조선까지도 국내 제철생산의 중심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소 측은 "목탄 탄소연대측정 결과에 따르면 충주 칠금동은 100여 년간 철 생산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처럼 밀집도가 높은 고대 제철유적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올해 조사는 일단 마무리하고 내년에 추가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제철기술 복원실험, 자연과학 분석, 민속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발굴성과는 30일 오후 2시 충주 칠금동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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