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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 세종 부도심 250m 거리에 철도 건널목이 2개나

조치원읍 서창리 경부·충북선 건널목,안전사고 위험 높아
시민들 "지하화하라", 시 "인근 주민 민원 등으로 어렵다"
아파트 450가구 29일부터 입주,고려대 등 학생 이용도 많아

  • 웹출고시간2019.05.27 14:28:44
  • 최종수정2021.04.26 13:51:35

1920년 11월 개통된 조치원읍 서창리 충북선 철도 건널목 모습. 바로 옆에는 오는 29일부터 임대아파트(450가구)가 입주, 건널목 통행량이 더욱 늘어난다.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시의 부도심인 조치원읍에는 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를 비롯해 세종고·세종여고·조치원중·조치원여중 등 각종 학교가 밀집돼 있다.

최근에는 세종시가 벌이는 서북부지구개발과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각종 기관·단체와 아파트 등의 입주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주요 도로의 한 구간이 왕복 2차로밖에 안 될 정도로 좁은 데다, 250m 거리를 두고 철도 건널목이 2개나 있어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충북일보 2017년 10월 30일 등 보도>

1905년 1월 개통된 조치원읍 서창리 경부선 철도 건널목 모습. 앞쪽 250m 거리에 충북선 철도 건널목이 있어 차량과 보행자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 최준호기자
◇29일부터 임대아파트 450가구 입주,건널목 교통 더 혼잡

경부선이 통과하는 조치원은 충북선의 출발점이다. 일제 강점기 때 비포장도로인 이른바 '신작로(新作路)' 형태로 건설된 국도1호선(목포~신의주)도 조치원에서 이들 철도와 교차한다.

1980년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문을 연 서창1리에서는 1905년 1월 경부선, 1920년 11월에는 충북선 건널목이 각각 개통됐다.

자동차가 급증함에 따라 조치원읍을 통과하는 국도1호선은 지난 1980년대에 외곽으로 이전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서창리 통과 구간에서는 경부선 철도와 국도가 불과 15m 거리를 두고 나란히 설치돼 있다.

현재 조치원읍내 대부분의 간선도로는 왕복 4차로로 확장이 돼 있다.

지난 2017년 10월 29일 오후 6시 43분께 조치원읍 서창리 경부선 철도 건널목에서 용산을 떠나 목포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와 철길을 건너려던 승합차가 충돌, 승합차 운전자 조 모(79) 씨가 부상했다. 이 사고로 열차가 30분 정도 연착했다.

ⓒ 세종소방본부
그러나 2개의 건널목이 통과하는 구간(길이 250m)은 아직 왕복 2차로다. 그러다 보니 건널목 전후와 통과 구간에서는 출·퇴근시간이면 차량들이 고리를 물고 이어지는 등 매우 혼잡하다.

이들 건널목을 통과하며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도 많다.

게다가 29일부터는 충북선 건널목 인근 서창임대아파트에 450가구(1천여명)가 입주, 통행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복선(複線)철도에 설치된 경부선 건널목은 안전관리자 2명이 상·하행선에 항상 배치돼 있어 사정이 그래도 나은 편이다.

하지만 단선(單線)인 데다, 열차 운행 횟수가 경부선보다 적은 충북선 건널목에는 안전관리자도 배치돼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과거 연기군 시절 충북선 건널목에서는 보행자 사망사고가 나기도 했다.

또 경부선 건널목에서는 2017년 10월 29일 오후 6시 43분께 용산(서울)을 떠나 목포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와 철길을 건너려던 승합차가 충돌,승합차 운전자 조 모(79) 씨가 부상하면서 열차 운행이 30분 늦어졌다.

조치원읍 서창리 충북선 철도 건널목 모습. 2012년 7월 이전 연기군 시절에는 이곳에서 보행자 사망사고가 났다는 내용의 경고판이 있었으나, 현재는 없다.

ⓒ 최준호기자
◇"대전·천안은 되는데 세종은 왜 안 되나"

2010년 8월부터 세종시에서 활동 중인 기자는 그 동안 조치원읍 2개 철도 건널목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지난 2015년말 이들 건널목에 보행자 통로를 개설, 통행인들의 불편이 줄었다.

하지만 세종e편한세상 아파트(2013년 2월 입주·983가구) 주민 등 건널목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2개 건널목을 입체화(특히 지하화)하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세종시는 35억 원을 들여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건널목 통과 구간 450m를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지난 2017년 세운 뒤 철도시설공단과 업무 협의를 했다.

그러나 공단은 "국도1호선 신안사거리와 경부선 건널목 사이의 차도 거리가 15m에 불과,안전 규정(30m이상)에 못 미치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며 지난해 7월 26일 시에 불가 통보를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상화와 지하화 등 2가지 입체화 방안을 놓고 검토를 했다.

조치원읍 서창리에 있는 경부선·충북선 철도 건널목 위치도. 건널목 통과 도로가 왕복 2차로밖에 되지 않는 데도 5월 29일에는 임대아파트 450가구 입주가 시작된다.

ⓒ 카카오지도
하지만 실제 건널목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하화 방안에 대해 시는 "도로 지하에 하수도 시설이 많이 묻혀 있어 내부적으로 불가 입장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상화 방안에 대해서도 "교각을 설치하는 데 돈이 많이 드는 데다, 기존 도로 통과 구간 마을(서창1리 10가구 미만) 주민들이 진입도로 기능이 사라진다고 심하게 반대한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결국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시는 임대아파트 인근과 조천변 북부우회도로를 연결하는 새 도로(길이 300m ·왕복 4차로) 건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도로는 보상비 30억 원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50억 원)에 비해 경제성이 매우 낮은 데다, 통행 수요도 거의 없다.

주정일 씨(51·회사원·조치원읍 신안리)는 "2개 건널목 입체화 방안을 마련하려면 단순한 행정구역(서창1리) 주민보다는 실제로 많이 이용하는 신안리 주민이나 학생 등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며 "대전·천안 등 다른 도시에서는 잘 진행되는 건널목 입체화가 재정자립도가 더 높은 세종에서는 왜 안 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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