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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쓰레기통 설치 관건은 시민의식

청주 '음료수 분리수거통 설치' 제안
'유용한 아이디어' 호응에 관련부서 검토
市 "불법 투기 장소로 전락" 부정적 입장

  • 웹출고시간2019.05.26 19:14:12
  • 최종수정2019.05.26 19:14:12

26일 청주 성안길의 한 영화관 앞 벤치에 시민들이 버린 플라스틱 컵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도심 속에서 사라진 쓰레기통을 다시 한번 부활시켜 보자는 시민 제안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청주 시민들이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는 온라인 창구 '청주1번가'에 최근 시민 신모씨의 '음료수 분리 쓰레기통 설치' 제안이 올라왔다.

이 음료수 분리 쓰레기통 설치 제안은 1차 시민투표에서 '청주시가 깨끗해질 것 같다' '유용한 아이디어다' 등의 시민 추천 33표를 얻어 현재 2차 과정인 관련 부서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한범덕 시장의 공약인 청주1번가가 아직 시민들 사이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탓에 30표 이상 호응을 얻은 아이디어는 최상위권에 꼽히는 인기 제안이다.

이 제안은 '청주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길거리에 음료수와 음료수 플라스틱 컵을 따로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을 설치하자'는 내용이다.

마땅히 버릴 곳이 없어 거리 곳곳에 함부로 버려지는 일회용 포장용 컵을 분리수거하는 전용 쓰레기통을 만들어 도시 미관도 살리고, 자원도 재활용하자는 취지다.

현재 서울 지하철 일부 승강장에서 이 같은 쓰레기통을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이 제안은 6월 1일까지 실무부서 검토를 거쳐 3차 단계인 실무위원회 검토에 들어간다. 여기서 반응이 좋으면 제안심사위원회로 넘어가 정책으로 최종 채택돼 실행에 들어간다.

하지만 시청 실무부서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음료수와 일회용 컵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만들면 이를 관리할 인원이 필요해서다. 가득 찬 음료수통 등을 수시로 치우고, 닦고 해야 하는데 이를 전담할 환경관리원을 배치하기가 어렵다.

실내는 모를까 실외에 설치하면 통에 담긴 음료수를 버릴 곳 또한 마땅치 않다. 아무 곳이나 버리면 또 다른 환경오염 요인이 된다.

이 같은 관리적인 문제로 시청 실무부서에서는 음료수 분리수거 쓰레기통 설치를 꺼리지만, 가장 큰 반대 이유는 시민의식이다.

시청과 구청 생활쓰레기 처리 부서마다 '전봇대를 없애버렸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전봇대만 있으면 거기다 각종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꼴 보기 싫은 시민의식을 빗댄 말이다.

마찬가지로 음료수 분리수거통을 설치하면 보나마나 쓰레기 투기 장소로 변질될 수 있다.

음료수통에는 담배꽁초나 음식물까지 버릴테고, 일회용 컵 수거통에는 각종 쓰레기로 넘쳐날 게 불 보듯 뻔하다.

도심 속 쓰레기통이 사라진 이유도 이 같은 시민의식 때문이다.

시청 실무부서의 부정적 의견을 심사위원회에서도 공감하면 음료수 전용 분리수거 쓰레기통 설치는 실현되지 못하고 아이디어로만 남게 된다.

하지만 시민 반응이 좋은 만큼 성안길 등 유동인구가 많은 몇 곳에만 시범적으로 운용해 시민의식을 지켜보는 것을 고려해 볼만 하다.

청주시가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반응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실무부서 검토 단계라 채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아이디어는 좋은데 시민의식이 문제"라고 말했다.

/ 박재원기자 ppjjww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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