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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박람회서 드러난 '고용시장 민낯'

청주 박람회 대성황 속 생산직 외면 심각
규모 큰 업체도 인건비 상승에 채용 부담

  • 웹출고시간2019.05.23 21:42:33
  • 최종수정2019.05.23 21:42:33

23일 청주체육관에 마련된 2019 청주채용박람회장이 수많은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국내 고용시장의 실태가 '2019 청주채용박람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청주시와 청주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는 2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청주체육관에서 채용박람회를 진행했다.

이날 박람회는 구인기업 100개사(직접채용 60·간접채용 40)와 구직자 수천 명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너무 많은 구직자가 일시에 밀려든 탓에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사전 참가신청 없이 면접을 봐도 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올 정도였다.

행사장 분위기만 얼핏 봐서는 청주지역 구인·구직난이 말끔히 해소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기대감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 청주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다.

ⓒ 신민수기자
이번 박람회 참여기업 가운데 80% 이상을 차지한 중소 제조업체들은 하나같이 "직원을 쉽게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비스·사무직을 뽑는 업체나 규모가 큰 제조업체의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선 반면, 중소 제조업체의 부스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차 전지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2조2교대로 근무할 직원 2명을 뽑기 위해 박람회에 참여했지만, 구직자의 발길은 뜸했다.

제조업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업무강도가 세다고 알려진 2교대 근무를 원하는 구직자를 찾긴 쉽지 않았다.

걱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52시간 근로제가 중소기업에 적용되면, A사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3~4명의 추가 인력 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 추가 채용까지 해야 할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마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진천 소재 제조업체인 B사도 비슷한 처지에 있었다.

B사는 그동안 진천과 증평지역에서 구인을 해왔지만,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처음으로 청주채용박람회에 참여했다.

그러나 청주에서도 B사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B사에선 3조3교대로 근무가 이뤄지고 있지만, 농촌지역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청주 거주 구직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2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 청주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구인기업 인사 담당자가 부스를 찾은 구직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규모가 큰 제조업체들은 구인난을 겪진 않았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근로자 2천여 명이 근무 중인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해 40명 이상을 신규 채용 했다. 주52시간 근무제 영향이 컸다"며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적정 인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구직자들도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한 채 행사장을 나섰다.

이날 만난 취업준비생 박모(24)씨는 "생산직을 하더라도 최소 중견기업에서 일하고 싶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 합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람회에 직접 참여한 60개 업체는 현장 면접을 통해 408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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