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얼어붙은 국민소득… 정부 해석은 '괴리'

1분기 가계동향조사
가구 월평균 소득 482만6천원
전년동분기比 1.3% 증가 그쳐
1·5분위 각각 2%대 감소
정부 "격차 완화" 시각

  • 웹출고시간2019.05.23 21:42:15
  • 최종수정2019.05.23 21:42:15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

[충북일보] 전국민의 소득이 얼어붙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동분기보다 1.3% 증가하는데 그쳤고, 1·5분위 소득은 각각 2% 이상 감소했다.

특히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가계소득은 전년동분기보다 0.8%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시작된 후 2분기 가량 지난 2017년 3분기 -0.2%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이에 정책 연속성을 고려했을 때, 소득주도성장의 폐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소득격차가 완화됐다'는 동떨어진 해석을 내 놓아 논란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23일 통계청의 '2019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2만6천 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2018년 4분기 3.6% 보다는 2.3%p 낮은 수치고, 문재인 정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 3분기 4.6%보다는 3.3%p 낮은 수치다.

전체 가구의 소득 증가가 미미한 점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상황은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월평균 소득이 2.5%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 1분기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5만5천 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1분위 경상소득은 125만4천 원, 비경상 소득은 1천 원이다.

이 중 전체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상소득은 전년동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특히,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의 감소가 눈에 띈다. 40만4천 원으로 경상소득의 32.3%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전년동분기보다 14.5% 줄었다.

근로소득은 말 그대로 육체적·정신적 노동을 통해 보수로 얻는 소득을 의미한다. '노동'을 제공한 뒤 얻는 소득이 감소했다는 것은 곧 일자리의 감소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1분위뿐만 아니라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도 감소했다.

1분기 5분위 소득은 992만5천 원으로 2.2%가 줄었다. 경상소득은 985만1천 원, 비경상소득은 7만4천 원이다.

경상소득의 75.2%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전년동분기보다 3.1% 감소했다. 1분위의 경상소득 감소폭(-14.5%)이 5분위(-3.1%)보다 4.6배 이상 크다.

이는 저소득층(1분위) 근로자의 소득 감소가 고스득층(5분위)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앞서 지난 2월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분배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저소득층 대상 정책 집행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민간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정책대응 노력이 차질없이 이뤄지면 저소득층의 소득여건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저소득층 소득 증가를 통한 소득분배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힘쓰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동반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된 상황이다.

홍 총리는 1분기 강계동향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분배지표가 개선됐다면서도 저소득층 여건은 "여전히 엄중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역 경제계 인사는 "소득주도성장은 1·5분위 소득 동반하락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냈다"며 "아래·위를 꺾어 '하향 평준화'를 하는 방향은 경제발전이라고 볼 수 없다. 1~5분위 고르게 증가하는 '상향 평준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