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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스승에겐 '스트레스의 날'

기념행사 축소 속 6개교 재량휴업 결정
"교사 초라하게 만드는 기념일 유지 의문"
'교육의 날 변경·폐지 요구' 국민 청원도

  • 웹출고시간2019.05.13 20:43:17
  • 최종수정2019.05.13 20:43:17
[충북일보] 올해 스승의 날도 교육현장에서는 '스트레스의 날'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충북지역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곳 등 6개 학교는 스승의 날 당일인 15일 아예 쉬기로 했다.

재량휴업을 하지 않는 학교 가운데 상당수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선물이나 카네이션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부 학교가 휴업을 하는 것은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 등의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다.

학생 대표만 전달할 수 있는 카네이션 등 법 조항을 따져가며 스승의 날을 기념할 바에는 아예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휴교를 택하고 있는 셈이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세 번째 맞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육계는 '차라리 챙기지 말자'는 관념이 짙게 깔려 있다.

여기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로 대표되던 교권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냉소적인 분위기마저 연출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현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어린 학생들에게 사탕 하나도 받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교사를 점점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교사들이 원해서 만들어진 날도 아닌데 서로 불편한 기념일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스승의 날 폐지' 청원은 1만3천여 명의 동의를 받으며 종료됐다.

최근에는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 달라'는 청원까지 나왔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게시자는 "교사로 살아가며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 종이 카네이션은 되지만 생화는 안 되고, 이마저도 학생 대표가 주는 것만 된다는 지침도 어색하다. 스승의 날을 없애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교육의 날'로 바꿔 학교 구성원 모두가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13일 기준 3천여 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하듯 각 학교들은 스승의 날 행사 자체를 없애거나 축소하고 있다.

도내 한 고등학교는 지난해까지 교사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학생밴드 공연 등을 하는 스승의 날 음악회를 열었으나 올해부터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스승의 날 기념 그림 전시회 등을 했던 다른 고등학교 역시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상당수 학교들은 학생회장이나 반장 등이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으로 스승의 날 행사를 대신할 예정이다. 이날 사용할 카네이션은 학교 예산으로 준비한다.

교육청이 주관하는 행사도 '스승만을 위한 날'이 아닌 '스승과 제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날'을 표방하는 추세다.

충북도교육청은 13일 '사제동행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충북교육문화원은 오는 25일까지 기존 충북교원미전을 병행하는 '1회 사제동행미술전람회'를 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스승의 날 기념행사를 열겠다고 공지한 학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세 번째 맞는 스승의 날이지만 각 학교에서는 여전히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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