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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목에도 손님 뚝 화훼업계 경영 직격탄

카네이션 매출 절반 이상 줄어
청탁금지법 등 소비패턴 변화
도내 농가 수도 매년 감소세
"생존 위협 직면… 대책 시급"

  • 웹출고시간2019.05.13 20:43:34
  • 최종수정2019.05.13 20:43:34

13일 청주의 한 화훼 판매장 점주가 스승의 날 선물로 쓰일 카네이션 화분을 바구니에 담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청주시 개신동의 화훼단지엔 형형색색의 카네이션들이 가득했다.

작은 화분이나 바구니에 담긴 카네이션들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손님들의 발길을 찾긴 어려웠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5월 대목은 모두 옛말이 된지 오래"라고 입을 모았다.

화훼단지 내 한 매장의 경우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약 150송이의 카네이션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한 13일엔 카네이션 8송이를 팔았다.

지난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하루 평균 카네이션 30~40송이가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70% 이상 감소한 셈이다.

화훼매장 업주는 "해가 거듭할수록 꽃 판매량이 감소해 올해는 카네이션 주문량을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였지만, 이마저도 안 팔릴까 걱정된다"며 "성년·부부의 날 많이 팔리던 장미와 백합의 판매량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5월은 전통적으로 화훼업계의 대목으로 여겨졌다.

어버이날(8일), 로즈데이(14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20일), 부부의 날(21일)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 평소보다 꽃 소비량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로 인해 소비패턴이 바뀌며 꽃 소비가 점차 줄고 있다.

화훼업계는 꽃 소비량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로 '소비 위축에 따른 선물 풍속도 변화'를 꼽는다.

꽃 선물이 줄고 현금과 상품권 등 실용적인 선물이 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2016년 9월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있는 경우엔 금품·선물의 가액과 상관없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식사나 선물 등을 제공받을 수 없어 스승의 날 풍경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꽃 소비 감소는 화훼농가의 경영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화훼농가 수는 △2013년 416호 △2014년 343호 △2015년 330호 △2016년 311호 △2017년 247호로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진천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충북에서 화훼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진천군의 화훼농가 수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감소했다. 꽃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훼업계는 자구책만으론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성진 충북화훼협동조합 대표는 "스승의 날, 학생들이 선생님께 카네이션도 달아 주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꽃 소비가 주는데다 값싼 수입 꽃까지 밀려 들어와 국내 화훼업계는 생존의 위협에 직면했다. 화훼업을 살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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